21일 서울의 한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 Z 플립과 갤럭시 폴드를 비교해 사용해봤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마트폰을 열고 닫는 방식이다. 갤럭시 Z 플립의 경우 가로축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열고 닫는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는 책처럼 세로축을 삼아 좌우로 펼쳐지는 형태다. 화면을 열고 닫는 과정은 두 제품 모두 부드러워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개인적으로는 갤럭시 Z 플립이 과거 폴더폰처럼 익숙하게 느껴져 다소 사용하기 편했다.
휴대성에서는 두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일단 무게는 갤럭시 폴드(263g)가 갤럭시 Z 플립(183g)보다 무겁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는 4.6인치다. 갤럭시 Z 플립은 화면을 열었을 때 6.7인치, 화면을 접으면 4인치까지 줄어든다. 단순한 무게와 크기로 비교했을 때는 갤럭시 Z 플립의 휴대성이 앞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화면을 열고 닫는 등 한 손으로 쓰기에도 갤럭시 Z 플립이 더 편하다.
멀티태스킹의 경우 갤럭시 폴드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멀티태스킹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갤럭시 폴드는 7.3인치 대화면을 최대 3개까지 나눠 활용할 수 있다. 화면이 크기 때문에 동영상을 크게 띄우고 작은 화면에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가능하다. 갤럭시 Z 플립의 경우는 화면을 최대 2개까지 나눠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화면이 갤럭시 폴드보다 작아 화면을 나눠 사용하게 되면 동영상 등 일부 기능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실제 갤럭시 폴드로 멀티태스킹을 즐기다 갤럭시 Z 플립을 사용할 시에는 작은 화면의 제약으로 인해 다소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카메라 기능에서는 반대로 갤럭시 Z 플립이 한발 앞서는 모양새다. 단순한 스펙은 갤럭시 폴드가 더 좋다. 후면에 1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는 1000만화소와 8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접었을 때도 1000만화소 커버 카메라가 있어 무려 6개의 카메라를 쓸 수 있다. 갤럭시 플립은 전면 1000만화소 카메라와 후면 12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전부다. 다만 단순 스펙 차이를 떠나 카메라를 사용하는 데 있어 갤럭시 Z 플립이 안정성은 물론 활용도도 더 높았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화면을 펼쳐 카메라를 사용하기 여간 쉽지 않다. 한 손으로 들기도, 두 손으로 높게 들어 찍기에도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갤럭시 Z 플립은 기존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한 손으로 찍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화면을 90도로 접어 바닥에 내려놓으면 삼각대 없이도 삼각대를 사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갤럭시 Z 플립은 4K 영상 촬영 등 최신 카메라 기능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