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공급대책]‘헬리오시티’로 본 주택공급 방향은

강남 공급에 숨통 틔여
9510가구 입주에 송파구 집값 안정세
  • 등록 2019-05-20 오전 5:30:05

    수정 2019-05-20 오전 5:30:05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강남은 공룡이다. 그 공룡에 소 몇 마리 (먹으라고) 던져준들 공룡은 배가 차지 않는다.”

지난 2005년 서울 강남권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자는 움직임에 김병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 같은 논리를 폈다. 결국 노무현 정부는 강남 집값 급등 문제를 공급 확대보다 수요 억제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반면 이후 정부는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로 공급을 확대했고 ‘공급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확인시켰다. 최근 서울 동남권 집값 흐름이 이에 대한 증거다. 그 시발점은 단일 단지로는 역대 최대인 9510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2911가구에 그쳤던 송파구 공급 물량은 지난해 말 헬리오시티 입주와 함께 1만1170가구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송파구 집값 흐름도 헬리오시티 입주를 기점으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0.42% 떨어지며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한 송파구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0.65%→올 1월 -1.00%→2월 -0.42%→3월 -0.59%→4월 -0.29%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0.05%로 내림세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도 -0.20% 안팎의 하락률을 이어갔다. 1만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 입주로 아파트값 하락 폭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단위=%, 자료=부동산114
강남4구 가운데 하나인 강동구도 줄줄이 쏟아질 입주 물량 앞에서 집값 약세가 이어지긴 마찬가지다. 강동구는 올해만 해도 6월 명일동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와 9월 상일동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11월 암사동 ‘힐스테이트 암사’(460가구), 12월 상일동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 등 1만가구 넘게 입주를 앞뒀다.

강동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0.12% 내린 이후 점차 하락 폭을 확대하며 지난달엔 한 달 새 1.17% 떨어졌다. 4월 서울 아파트값이 0.16%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그 폭이 더 컸던 셈이다. 내년엔 4066가구 규모의 ‘고덕 아르테온’이 집들이하고, 2021년 ‘고덕 자이’(1824가구)와 2022년 ‘둔촌 주공’(1만2120가구) 등 대규모 단지도 입주 시기를 잡았다.

전세가격 역시 매매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0.71%까지 떨어졌다가 진주아파트와 미성·크로바아파트 이주가 시작되면서 지난 3월부터 반등했다. 하지만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4월 0.93% 내려가는 등 여섯 달 연속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가장 수요가 많은 서울에 새 아파트를 공급할 방법은 재건축·재개발이 거의 유일하다”며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으로 한동안 사업 추진이 더뎌질 가능성이 커져 3~4년 후 공급 부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위=가구,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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