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인플루언서 커머스…"올해 거래액 3000억 넘을 것"

3년 만에 거래액 100배 늘린 서정민 브랜디 대표 인터뷰
고객 90%가 20대 여성…판매자·소비자 모두 밀레니얼 세대
익일배송 서비스로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
  • 등록 2019-04-03 오전 5:15:00

    수정 2019-04-03 오전 5:15:00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올해 거래액 3000억원 돌파를 자신했다.(사진=브랜디)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인플루언서가 물건을 팔면 소비자가 이를 구매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매매가 활발하지만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은 없었다. 국내 최초의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브랜디(BRANDI)’는 이런 환경에서 탄생했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창업 과정을 이같이 말했다. 2016년 7월 론칭한 브랜디는 20대 여성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급성장했다. 론칭 첫해 거래액은 3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430억원, 지난해에는 1000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거래액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랜디 경쟁력은 20대 여성 고객이다. 회원수 190만명 중 90% 이상이 20대 여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0대 여성의 인구수는 약 322만명으로 20대 여성 2명 중 1명 이상이 브랜디에 가입한 것이다.

이는 처음부터 20대 고객에 맞춰 사업 모델을 설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 대표는 패션 애플리케이션(앱) 브랜디를 창업하기 전 동명의 브랜드 커뮤니티 ‘브랜디’와 디자인 오픈마켓 ‘바이미닷컴’을 운영했다. 두 업체를 경영하면서 쌓은 지식과 노하우가 패션 앱 브랜디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즐겨 입는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커뮤니티 브랜디를 2005년부터 1년가량 운영했는데 어느 순간 판매 글이 보이더라”며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주변 지인과 동료,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SNS에서 옷을 구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미닷컴 운영 경험은 패션 시장을 깊숙이 들여다볼 기회가 됐다.

이렇게 탄생한 패션 앱 브랜디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에 맞춤형 일 수밖에 없었다. 서 대표 스스로도 “판매자와 소비자가 모두 밀레니얼 세대로 같다”는 점을 브랜디의 차별화 포인트이자 강점으로 꼽을 정도다.

밀레니얼 세대를 성공적으로 공략한 브랜디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오픈 초기 10여개가량 등록되던 신상품 수는 현재 30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입점 신청 대기업체만 1만개에 달해 신상품 등록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15일부터는 동대문 패션 업체 외 기존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관도 추가해 경쟁력을 높였다.

서 대표는 브랜디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시작한 익일배송 서비스 ‘오늘출발’이 대표적이다. 고객이 브랜디 앱에서 오후 2시 전까지 주문하면 자체물류센터에서 당일 상품을 발송해 다음 날까지 물건을 전달한다.

동대문 기반의 패션은 익일배송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주문이 들어오는 순간 공장에 발주를 넣기 때문에 시차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실제 쿠팡에 등록된 여성의류 469만6353개 가운데 로켓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4340개에 불과하다.

브랜디의 오늘출발 서비스는 고객의 주문보다 많은 양의 상품을 발주해 재고를 쌓아두는 방식으로 배송구조의 취약점을 보완했다. 발주 규모는 고객의 결제건수와 장바구니, 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혼합 분석해 결정한다.

서 대표는 “같은 상품이라도 익일배송으로 받으면 고객 만족도가 커진다”며 “현재 전체 물량의 10%에 불과한 오늘출발 상품을 점차 50%까지 늘리고, 외부에도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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