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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전세계 LNG운반선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중국 조선소들은 상대적으로 기술장벽이 낮은 벌크선과 중소형 탱커 시장에서 가격 공세를 퍼부으며 관련 선박 시장 주도권을 잡았지만, 앞선 사례와 같이 LNG운반선을 비롯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 시장에서는 큰 기술격차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국가인 일본 조선소들 역시 국내 업체들의 적수가 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반세기 가까이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조선업계는 1990년대 촉발된 장기불황으로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조선소에게 추월을 당했다. 이후 구조조정이 지속됐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주력 선종이었던 벌크선 및 탱커 관련 생산성 향상과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하며 국내 조선소들과의 직접적 경쟁을 피하는 모양새다.
국내 조선 빅3의 LNG운반선 관련 기술력 역시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상향 평준화된 상황이다. 다른 경쟁국 대비 국내 조선소들이 갖춘 핵심 기술력은 LNG 연료공급장치와 LNG 재액화장치로 요약된다. LNG 연료공급장치는 연료 저장 탱크에 저장된 LNG를 고압 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로, 차세대 선박으로 꼽히는 LNG추진선의 핵심기술로 불린다. LNG 재액화장치의 경우 LNG가 운반 중 자연 기화 현상으로 일부 손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기술로, 기화된 LNG를 다시 모아 재액화해 화물창으로 돌려보낸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물론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각기 다른 이름으로 독자개발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LNG운반선 시장에서 국내 대형 3사는 LNG 재액화기술 등 축적된 기술력을 보유해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LNG운반선 종합 실증설비 확충, 세계 최초 쇄빙LNG운반선 건조능력 등 경쟁국 업체들 대비 훨씬 앞선 건조기술을 축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