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폭염 위기경보 '경계' 발령…각 부대 재난대책본부 운영

폭염도 재난으로 인식, 적극적 위기관리 나서
폭염 대응 25개 과제 추진
  • 등록 2018-08-05 오전 9:48:18

    수정 2018-08-05 오후 4:39:3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육군이 지난 2일부터 폭염 재난대책본부 운영을 시작했다. 선제적인 위기관리를 통해 장기화되는 폭염으로부터 국민과 장병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육군은 폭염에 대한 위기경보 발령 기준을 마련했다. 기상특보, 온도와 온도지수, 전력예비량, 급수원 상태 등을 고려해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단계화하고 그에 대한 주요 조치사항을 교육훈련 조정 시행 등 25개로 과제화 해 전 부대가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대응태세를 갖췄다.

위기경보 발령 기준에 따라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온도가 35도 이상 지속되는 ‘경계’ 단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2일 오전 9시를 기해 폭염 재단대책본부 1단계를 발령해 전 부대가 조치사항에 의거 적극적인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폭염 재난대책본부는 육군본부로부터 연대급 부대까지 운용되며 재난예방·대비·대응·복구조치와 대민지원이 주요 임무다.

육군 53사단 살수차량이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육군]
육군은 또 병영생활 분야에서 장병 건강을 보호하고 교육훈련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온도지수가 32 이상인 낮에는 교육훈련을 중단하는 등 탄력적인 일과를 시행하고 있다. 휴식여건 보장을 위해 생활관 에어컨 가동과 건물 지붕 및 도로 위 물 뿌리기, 초소 그늘막 설치 등을 통해 온도 저감대책을 강구했다.

또한 장비와 물자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차량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냉각수, 엔진오일, 공기압, 타이어 마모상태 등을 운행 전·중·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일부 화생방 물자와 의약품은 실내로 옮겼다. 탄약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탄약고 지붕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물 뿌리기 작업을 실시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식 지급 시간도 앞당겼다. 아침 6~7시에 하던 것을 5~6시로 조정해 일찍 지급하고 식중독에 취약한 메뉴를 조정하는 등 급양감독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주민을 위해 육군은 지난 달 19일부터 장병 356명과 178대의 살수차를 지원해 도로 복사열 저감을 위한 도로 물 뿌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육군 11사단 장병들이 생활관에서 휴식시간을 즐기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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