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 영화관의 변신..1인미디어 협업 실험중

'영화만 보는' 극장에서 '영화도 보는' 극장으로 진화중
공개 녹음·녹화 방송 등 젊은 관객들과 소통 접점 넓힐 의도
  • 등록 2017-08-01 오전 4:35:39

    수정 2017-08-01 오전 4:35:3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멀티플렉스가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에서 ‘영화도 보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1인미디어와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유명 유튜버를 만나거나 1인미디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이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 등 인터넷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CJ CGV는 지난 18일 용산 CGV를 새롭게 오픈했다. CGV는 상영관 중심부에 70m 가량 레드카펫이 깔린 공간을 마련했다. 무대 인사나 배우들의 사인회, 시사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객들과 배우들 간 소통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기존 시사회는 상영관 내부에서 기자, 제작 관계자 등 한정된 인원만 참석했다.

지난 25일 열린 송강호 주연 ‘택시운전사’는 용산CGV 내 레드카펫에서 시사회 겸 팬들과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CGV는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CJ CGV는 레드카펫 옆으로 오픈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유명 유튜버들이 공개방송을 할 수 있다. 배우가 직접 스튜디오 안에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 평소에는 1인방송인을 위한 스튜디오로 쓰인다. 관객들이 영화 성우가 돼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용산 CJ CGV 내 오픈스튜디오
CJ CGV에 따르면 대형 극장 안에 팟캐스트·유튜브 용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튜디오 구성과 관리는 미디어 스타트업 미디어 자몽이 맡았다. 콘텐츠 제작·유통 대기업과 미디어 스타트업과의 몇 안되는 협업 사례이기도 하다.

김건우 미디어자몽 대표는 “CGV의 모토가 영화만 보던 곳에서 영화도 보는 곳으로 변화하는 데 있다”며 “공간에 대한 스튜디오 비즈니스를 하던 차에 CJ와 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자몽은 2013년부터 팟캐스트 플랫폼, 1인방송 스튜디오 등을 운영해왔다. 팟캐스트까지 가능한 1인방송 스튜디오를 이미 두 곳이나 운영중이다. CJ CGV의 오픈 스튜디오는 세번째다.

김건우 미디어자몽 대표가 용산CGV 내 오픈스튜디오에서 팟캐스트 녹음 작업을 하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유명 유튜버를 가까이 볼 수 있게 만들어 관객들에 새로운 감동을 주기 위한 방안중 하나로 조성하게 됐다”며 “영화에서 벗어나 관객들에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픈스튜디오 근처에는 CJ E&M 계열 채널인 tvN(티비엔)과 Mnet(엠넷) OnStyle(온스타일)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들 채널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방송제작에 사용된 소품을 만져볼 수 있다.

용산CGV 안에 설치도니 ‘tvN 정글’ 공간. tvN 프로그램의 명장면과 하이라이트 영상을 볼 수 있다.
CJ CGV 관계자는 “OTT가 줄 수 없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넷플릭스 한국 진출 등이 영화를 비롯한 국내 콘텐츠 업계에 변화의 기폭제가 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시네마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높여 OTT와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시네마는 CJ와 달리 투자·배급만 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극장내 신기술 도입을 위해 월드타워점에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며 “기존 레이저 영사기도 우수하지만 LED 스크린은 4K를 지원하기 때문에 관객들 입장에서 TV와는 또다른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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