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투자 시대]④"로봇을 어찌 믿나요"…실효성 `갸우뚱`

  • 등록 2015-10-14 오전 5:08:00

    수정 2015-10-14 오전 5:08: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출시도 되기 전이지만 ‘재산을 어떻게 기계에 맡기느냐’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상당하다. 로보 어드바이저의 국내 시장 성패 여부는 보수적인 시선을 어떻게 거두느냐에 따라 달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 홍창환(37)씨는 “사람도 못 믿는데 로봇을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일단 다른 사람들이 수익을 냈다는 얘기가 들린다면 나 역시 시도해 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이것이 불투명하게 운영될 경우 고객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존 퀀트 투자도 마이너스(-) 수익을 낼 때가 있는데 소액이라 하더라도 인공지능 알고리듬을 믿고 과연 투자할 수 있느냐는 것이 이같은 주장의 본질이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플랫폼과 다양한 투자상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커져야 하는데 과연 그만한 여력이 있는지 논란도 있다. 현재 자문사들은 0.5% 안팎의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시장의 파이가 엄청나게 커지지 않는 이상 복잡한 증시에서 서비스를 진화시킬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정인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로보 어드바이저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낮은 수수료율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기존 금융기관들의 경우 사내 자문가들과의 이해 상충 또는 업무 중복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객과 채널 전략을 수립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오인대 KDB대우증권 파트장은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개념보다는 원래 있던 자산의 일부를 신뢰성 있는 서비스에 투자한다는 개념 정도로 보면 된다”며 “아직 국내에서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장과의 접점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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