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존위해 다 바꾼다]SK하이닉스 "2조 공격투자로 반도체 양산체제 구축"

상반기 M14 공장 완공…생산성 증대
20나노 초반급 D램 양산 추진
  • 등록 2015-02-27 오전 1:00:04

    수정 2015-02-27 오전 1:00:04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부에서는 좀처럼 들 뜬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조직 전체가 매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걸어온 굴곡을 다시 마주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반도체 치킨게임의 희생양이 될 줄 알았던 SK하이닉스가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제적 투자가 큰 힘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설비투자에만 3조 8500억원을 쏟아부었고 매년 1조원 수준의 공격적인 R&D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경기도 이천 본사의 신규 공장인 M14가 그 핵심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약 2조 1000억원이 투입된 M14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200㎜ 웨이퍼를 생산하는 시설을 300㎜ 웨이퍼용으로 개조해 사용함으로써 나타난 낮은 생산성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우선 메모리 사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나노 초반급 D램의 성공적인 양산 전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DDR4 도입에 선제 대응해 연말까지 해당 제품군 내 DDR4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바탕으로 초고속메모리(HBM)와 와이드 아이오투(Wide IO2) 등 고성능 제품의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척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의식이 높다”며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기술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본사에 건설중인 M14공장.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SK하이닉스의 핵심 생산시설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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