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한달]대만 이케아엔 OOO 없고, 한국 광명엔 있다?

스쿠터 많이 타고 다니는 대만인들 주차·교통난 없어
일본 가구업체 '니토리' 인기에 이케아 몰리는 고객 분산
  • 등록 2015-01-23 오전 3:00:00

    수정 2015-01-23 오전 8:35:29

[타이페이=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지난 4일 대만 이케아 지점 중 가장 규모가 큰 신베이시에 위치한 신좡 이케아를 찾았다. 2006년 문을 연 신좡 이케아는 영업면적 2만7060㎡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이케아 광명점(5만9000㎡)의 절반 수준이다.

총 6500가지 상품과 55개 쇼룸이 갖춰져 있고, 하루 평균 5000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 세계 최대 매장인 광명점이 개장 35일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일평균 2만8000여명이 찾은데 비하면 20%에도 못 미친다.

신좡 이케아엔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없었다. 광명점처럼 주변에 넓은 주차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거리는 한산했고, 주차장도 빈 곳이 많았다. 이케아 건물 뒷편에 위치한 스쿠터 주차장엔 스쿠터들이 빽빽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매장 내에는 주로 연인들이 쇼룸과 상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편안하게 쇼룸을 구경했다. 광명 이케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쇼룸별 콘셉트를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4일 방문한 신좡 이케아 내부 전경. 사진=채상우 기자
신좡 이케아에 주차난과 교통체증이 없는 이유는 대만인들의 교통 생활과 라이벌 업체 니토리 영향이 크다. 대만인들의 스쿠터 사랑은 특별하다. 대만 인구는 약 2300만명으로 등록된 스쿠터는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약 1400만대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승용차 수송부담률은 38.3%로 한국의 54.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만은 이케아뿐 아니라 일본 가구업체인 니토리의 인기가 높다. 대만에는 2007년 타이페이점을 시작으로 총 14개의 니토리 매장이 있으며, 2020년까지 총 36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바닥에 앉아서 사용할 수 있는 낮은 책상과 국수 그릇 등 아시아 문화권에 맞는 상품으로 대만 고객층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니토리의 선방은 이케아로 몰리는 고객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케아가 대만에 진출한 것은 1994년으로 한국보다 20년이나 앞섰다. 싱가포르, 홍콩,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번째 진출국가다. 당시 대만의 1인당 국민소득(GDP)은 1만1932달러에 그쳤지만, 이케아가 대만 진출을 서두른 이유는 따로 있다.

문화와 언어가 같은 대만을 테스트 마켓으로 삼아 13억인구의 거대시장인 중국시장의 성공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다. 이케아는 4년 뒤인 1998년 중국 상하이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13개 도시에 총 16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대만에는 타이페이점을 포함해 뚠화, 타이중, 까오슝, 신좡 등 5개의 매장이 있다.

대만 이케아-광명 이케아 비교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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