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핀테크' 서비스?, "메신저도 차단됐는데..."

네이버 및 다음카카오 등은 중국 정부 정책에 막혀 서비스 불가
중국 핀테크 기업들은 국내 시장 잇따라 진출, 역차별 문제 부각
  • 등록 2015-01-04 오전 9:03:24

    수정 2015-01-04 오전 9:03:2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핀테크(기술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텐센트나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자국기업 보호 정책으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실제로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인 네이버(035420)다음카카오(035720)는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정상적인 메신저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결제와 모바일 송금, 온라인 개인 재정관리 등의 금융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네이버는 최근 ‘라인페이(LINE Pay)’를 전 세계에 출시하면서 서비스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을 제외시켰다. 라인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친구들에게 돈을 주고받거나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국내는 ‘네이버페이’(가칭)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시켰지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파급력의 문제로 출시하지 않는다게 네이버 입장이다.

다음카카오 역시 아직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해 모바일 카드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국내에 출시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는 메신저 서비스가 불가능해 핀테크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1월 카카오톡 친구끼리 소액을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제공=다음카카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핀테크 서비스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라인과 카카오톡 메신저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난 해 7월 1일부터 카카오톡과 라인을 포함한 해외 메신저 서비스의 수·발신과 회원 가입 등의 서비스를 차단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많은 테러를 일으키는 조직들이 주로 동영상 웹사이트,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테러를 음모 및 선동하거나 폭탄을 제조하는 방법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중국 내 외국계 모바일 메신저 중 테러 관련 정보가 유통되는 일부 메신저를 차단했는데 이 중 카카오톡과 라인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한국 기업의 메신저 서비스 뿐 아니라 ‘디디(Didi)’, ‘토크박스(Talk Box)’, ‘보어(Vower)’ 등 해외 대부분의 모바일 메신저를 차단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측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제공 차질과 중국 내 이용자의 불편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중국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를 넘긴 지금도 카카오톡은 문자와 사진의 송·수신은 가능하지만 PC 버전 접속이 불가능하며 신규 가입도 어렵다. 카카오스토리나 카카오그룹 등 다른 서비스 접근 역시 불가능하다. 라인의 경우에는 메시지 송·수신을 비롯한 모든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업계 한 관계자는 “자국 산업 보호와 정보 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사업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 확장을 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하지만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중국 핀테크 기업들은 거대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라 역차별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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