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복합리조트 '명과 암'

中 부자도시와 인접 강점
내국인 카지노 제한 약점
  • 등록 2014-11-21 오전 6:10:10

    수정 2014-11-21 오전 7:35:54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전체 조감도
[인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천 영종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빼어난 입지조건 때문이다. 영종도는 세계적 허브인 인천공항의 관문에 위치한 데다 서울역과의 거리도 58㎞로 차로 40분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중국의 부자들이 몰려 사는 거주 6개 도시(천만장자 보유비율 71.6%) 중 4개(천만장자 보유비율 47.8%) 도시가 마카오보다 인천에 근접해 있다. 특히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불리는 카지노 고객은 접근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그간 한국관광계는 수요 대비 숙박시설 등 매력물 확충이 여의치 않았다. 따라서 영종
도의 복합리조트가 그 빈 곳을 메워줄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복합리조트는 1000실 규모의 호텔, 쇼핑은 물론 다양한 어트랙션의 테마파크, 워터파크, 문화예술공연 등 글로벌 스탠더드한 관광콘텐츠 확보를 가능케 해준다. 서원석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영종도에 들어설 복합리조트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현재 한국관광계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히는 양질의 인프라, 콘텐츠 부재를 일소시켜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복합리조트가 겨냥하고 있는 것이 궁극적으론 외국인전용카지노라는 약점이 있다. 뭉칫돈을 들고 찾아왔던 샌즈그룹이 사업을 포기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명소로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샌즈그룹은 최근 11조원을 들여 잠실에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는 내국인도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가 포함돼 있다. 샌즈그룹의 잠실 프로젝트에는 잠실운동장 126만㎡ 용지에 국제회의장 500개로 구성되는 컨벤션센터와 8200개 객실 규모의 호텔을 비롯해 카지노·공연장·체육관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잠실야구장에 대해선 돔구장을 신축하겠다는 대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오픈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우려한 서울시는 샌즈그룹의 이 같은 제안을 거절했다. 서울 한복판에 도박장을 설치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견제도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영종도를 마카오의 경쟁상대로 인식해 자국민의 해외도박을 규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당장 영종도 내 카지노 사업자들이 타격을 입게 된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영종도 카지노 사업의 성공 여부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중국 정부가 카지노를 통한 국부 유출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 카지노 관광을 규제하거나 자국 내 오픈카지노를 허용한다면 영종도 카지노 사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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