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석학인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가 글로벌 경제 악화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에 시달릴 수 있고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 역시 달러 강세로 인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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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경제학 교수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는 경기 침체(리세션) 리스크에 매우 크게 노출돼 있으며 미국 역시 썩 좋지 않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이 당장 부진한가, 아니면 경기가 후퇴하느냐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진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처럼 지속적인 침체가 이어질 경우 자칫 유로존은 과거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 긴축은 유로존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있어 잘못된 처방이며 오히려 경기 침체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유로존 지도자들은 현재 유로존 경제를 과대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불행하게도 독일을 비롯한 이들 지도자들은 재정 긴축이야말로 현재와 같은 유로존 경기 침체의 한 원인이라는 점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재정부양정책”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셰일가스 붐과 하이테크 산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부진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강한 달러가 미국 경제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며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도 “연준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