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수를 뒷받침해 온 ‘B급 선수’(소규모 장수기업·시니세(老鋪))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니세를 이어갈 후계자가 없기 때문이다.
신용조사기관인 도쿄쇼코 리서치는 지난해 일본에서 문을 닫은 시니세 수가 역대 가장 많은 2만8943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중소기업 숫자도 1999년에서 2012년 사이 20% 줄었다.
일본 대기업들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시니세 후계자 자리를 꺼리는 이유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아베노믹스(아베 정부의 경기 부양책)를 통해 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베노믹스 효과를 느끼는 기업 간 온도차는 상이하다.
소위 ‘A급 기업’(대기업)에 편중된 아베노믹스가 시니세 기업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강소기업을 뜻하는 이른바 ‘히든챔피언’ 육성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고 하반기 육성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올 2분기(4~6월) ‘어닝쇼크’(실적 하락 충격)를 기록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과감히 소규모 기업 육성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국 정부는 한국 경제의 든든한 허리가 될 수 있는 히든챔피언을 만들겠다는 박 대통령 약속처럼 히든챔피언을 지원해 경제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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