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4호 생보사 미래에셋 유력..동부·ING도 거론

저성장, 저금리로 수익성 악화 '걸림돌'
빅3 교보생명 "서두를 이유 없다" 여유
  • 등록 2013-01-27 오전 10:51:00

    수정 2013-01-27 오전 10:52:32

[이데일리 이준기 신상건 기자] 삼성과 한화, 동양생명에 이어 연내 네 번째 상장 생명보험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과 동부생명 등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며, ING생명도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빅3 가운데 하나인 교보생명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면서 여유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6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이르면 10월쯤 상장할 계획이다. 2011년 6월 4000억 원의 유상증자와 함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재무 건전성도 개선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주관사 선정 등 차분히 절차를 밟아가고 있으며, 연내 꼭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동부생명도 증권사들과 협의하면서 연내 상장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연말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금융(105560)으로 매각에 실패한 ING생명도 후보로 거론된다. ING생명은 모회사인 ING그룹이 네덜란드 정부에 갚아야 할 자금의 상환기간이 올해 말에서 2016년 말까지 3년 연장되면서 다소 여유가 생겼다. 기존엔 매각이 급선무였다면, 이젠 경영 내실을 다진 뒤 국내 법인을 상장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ING생명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며 “상장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2대 주주였던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4%를 어피니티(9%)와 싱가포르투자청(4.5%) 등 4곳에 쪼개 팔면서 지분 구조가 안정된 탓이다. 자기자본도 5조 6000억 원(2012년 10월 기준)에 달해 자금 조달의 필요성도 크지 않다.

금융시장에선 올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생보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저성장·저금리로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률 자체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조달의 용이성과 경영의 투명성 등을 고려했을 때 상장은 보험사에게 새로운 기회”라며 “생명보험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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