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달러·원 환율은 6% 하락했다. 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100원을 뚫고 내려간 뒤에도 하향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중반에 그치는 등 부진한 국내 경기를 고려하면 이론상으로 원화가치는 약세가 돼야 하지만 미국의 ‘무제한 돈풀기’ 정책과 중국 위안화 가치 절상, 경상수지 흑자 증가 여파 등으로 원화 가치의 강세 기조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반면, 일본 엔화는 선진국 통화 중에서도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16일로 예정된 일본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한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가 핵심공약으로 추가 양적완화를 내세우면서 통화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현재 달러·엔 환율은 82엔대로, 엔화 가치는 7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일간 엇갈린 환율 움직임은 양국 대표기업들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환율 변화에 민감한 자동차업종을 보면, 지난 9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일본 도요타가 16% 올라 연초 이후 최고치를 달성한 데 반해 현대차(005380)는 11% 내렸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엔화 약세가 계속되면 중장기적으로 양국 기업들의 경쟁력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양국 증시 자금 흐름 역시 변화의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