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 더 빛나는 금의 가치[글로벌 View]

오드리 고 SC그룹 자산관리부문 자산 배분 총괄
  • 등록 2024-12-20 오전 5:00:00

    수정 2024-12-20 오전 5:00:00

[오드리 고(Audrey Goh) SC그룹 자산관리부문 자산 배분 총괄] 경기 불확실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전략적 자산 배분의 주요 투자처로 금이 다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금값은 온스당 27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급등을 이끈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금 수요 등을 들 수 있다. 올 들어 금 가격이 30% 이상 오르며 주요국 증시의 성과를 웃돌았다는 점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드리 고(Audrey Goh) SC그룹 자산관리부문 자산 배분 총괄.
특히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부상하며 투자자가 물리적으로 금을 보유하지 않고도 금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골드 바, 금 코인, 금 ETF에 대한 투자 비율이 전체 금 수요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목적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가치 저장의 대표적 수단이다. 금 공급량은 2010년 이후 연간 증가율이 1.1% 수준에 그치고 있는 만큼 법정 화폐보다 물가 압력의 영향을 덜 받는다.

둘째,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역할이다. 금은 인플레이션 국면에도 가치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 경제가 불안정하고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 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다.

넷째, 다각화 수단이다. 금을 포함한 귀금속은 주식·채권과 다른 가격 움직임을 보인다. 따라서 금을 다각화의 수단으로 활용하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역사적 관점에서도 포트폴리오에 금 비율을 일부라도 편입하면 인플레이션과 통화 변동성을 완충하면서 위험 대비 수익을 개선했다.

투자자가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에 금 비중을 확보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금을 실물로 보유하는 것이다. 완전한 통제가 가능하고 거래 상대방 리스크가 없는 반면 보관 비용과 낮은 환금성은 단점이다. 단점을 상쇄하는 방법은 금 ETF와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ETF는 금값을 추종할 수 있고 거래소에서 활발한 투자도 할 수 있다. 뮤추얼 펀드는 금 채굴 기업 또는 실물 금, 기타 금융자산을 혼합해 금 관련 자산에 집중투자한다. 이 투자 방법은 유동성이 높으며 보관 문제도 없다. 다만 간접적 소유권을 갖는 방식으로 수수료가 발생하고 실물 금값을 온전히 추종하지 못할 수 있다.

금광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 채굴 기업의 주식이나 ETF 또는 뮤추얼 펀드는 금값 상승 이상의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 이 방법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 대신 기업 자체 이슈 또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금 선물과 옵션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높은 수준의 잠재 수익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장점과 동시에 높은 리스크만큼 투자 전문성을 요구한다. 상당 수준의 손실 가능성을 안고 가야 하는 단점도 상존한다.

최근 금값 상승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가치 저장 역할을 하는 금만의 독특한 특성을 반영한다. 금값에 수반하는 변동성을 고려할 때 자산 배분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금 비율을 일부 확보한 후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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