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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40억3504만달러(5조4049억원)에 이른다.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해 3월 28억7999만달러(3조8500억원)에서 10월 32억3797만달러(4조3372억원)으로, 올해 1월 37억6274만달러(5조401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BOJ의 금리 인상에도 증권가는 당분간은 엔저와 함께 일본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직 내수 동력이 부족한 일본의 현재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엔화 강세 정책을 펼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도 엔화 강세를 우려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말 BOJ의 금리 인상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엔화 순매도 포지션을 축소했던 헤지펀드들이 올 들어서는 순매도 포지션을 다시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 해외주식전략팀은 “외국인의 엔화 대출 역시 최근 반등하고 있다”며 “엔화 강세 우려가 있다면 선택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가 몰린 반도체를 중심으로 최근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력기기와 건설장비 등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디플레이션 탈출 과정에서 도쿄 등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른 은행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금융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이 최고치를 이미 경신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더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며 “아직 일본 경제가 다 회복된 것은 아니기에 수출 부양기조를 포기할 수 없는 일본을 고려할 때 엔화 강세 우려는 기우”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