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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인터뷰를 한 10일에도 우리 정부가 주최한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사전부대 행사에 축사자로 나섰고, 행사 막간에 시간을 쪼개 진행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이 공동으로 1988년에 설립한 IPCC는 기후변화에 관한 평가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을 주 임무로 삼고 있다. 세계 각국이 마련하는 온실가스 감축 대책의 근간이 되는 게 이 평가보고서인 만큼 IPCC의 영향력은 막강한 셈이다.
이 의장은 지난 2018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IPCC 총회에서 `1.5도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묶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토대로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은 물론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넷 제로)` 목표를 세웠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기도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과학적 이해를 전 세계 정책 결정권자들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 의장의 공로를 크게 치하했다.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석좌교수이기도 한 이 의장은 학교에서 세미나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심야시간 대에 회원국들과의 협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는 “이번 6차 보고서는 기후변화 문제를 실제 어떻게 풀 것인가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최근 회의도 더 늘어나고 있는데, 최대한 많은 회원국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요즘은 일주일에 2~3일 씩 새벽 내내 화상회의를 하느라 밤낮이 바뀐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