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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업다운 레이쇼(등급 하향대비 상향 배율)는 0.67배로 지난해말 1.33배에서 반토막났다. 3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으며, 2개는 상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의 1분기 업다운 레이쇼는 1배를 기록해 지난해말 기준 1.31배에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기업평가도 0.88배에서 0.8배로 소폭 낮아졌다. 지난 2015년 0.16배 수준으로 저점을 기록했던 국내 신용평가사의 업다운 레이쇼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1배를 넘어선 이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등에 힘입어 국내 기업이익은 정점을 찍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95조원, 15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학 업종 호황, 일부 건설 및 철강 업체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석유화학, 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상향이 이어졌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도 올해 국내 산업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한기평은 올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16개 업종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신평도 9개 업종의 사업환경을 비우호적으로 봤다. 신용등급 측면에서는 올해 신평사 3사 모두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전무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 주도형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정유화학 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S&P는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신용도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늘어난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S&P는 올 들어 SK이노베이션(096770)·SK E&S·SK텔레콤(017670)·LG화학(051910) 등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차입금 증가를 수반하는 투자는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LG화학·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은 투자를 늘리며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 S&P는 “중국, 일본 등의 기업들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재무정책이 유독 눈에 띈다”며 “이에 따라 다른 국가들에 비해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