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그리스 영향 제한적… 대기업 실적·美연준 주목

디폴트 우려 증시 선반영… “중소형주·코스닥 관심 이어질 것”
  • 등록 2015-07-05 오전 8:22:23

    수정 2015-07-05 오전 8:22:2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그리스 국민투표 후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이번주 코스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형주 움직임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당분간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도 긍정 요인으로 지목된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월 29일~7월 3일) 코스피는 0.68%, 14.15포인트 상승한 2104.41로 장을 마감했다. 주초만 해도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따른 우려로 외국인의 매도가 줄을 이었다. 이후 디폴트 영향력이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돼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했다. 한주간 외국인은 57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60억원, 271억원을 순매수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5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열린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결과 발표 후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대표가 우세할 경우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고 찬성표 우세도 해결의 실마리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리스발 불확실성 장기화는 불가피하고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돼 투표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리스 국민들이 협상안에 찬성하고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하면서 그렉시트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그렇고 현재 그리스 자의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는데다 국민 불만도 늘어 결국 채권단이 요구하는 방향대로 갈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우려를 선반영해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리스 협상이 타결되면 시장 초점은 2분기 실적 시즌과 미국의 통화정책 이슈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15~16일 옐런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을 통해 금리 인상 시기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 회복과 경기개선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경우 9월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져 금리 동반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연결될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열리는 국내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예상이 우세하다. 지난달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예산 편성에 따른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 상황이다.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7조1500억원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주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자 관심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돼 외국인이 힘을 못 쓰는 가운데 중소형주 강세는 이어지고 낙폭 과대주도 반등을 나태날 수 있다”며 “최근 2주 동안 기관 자금 상황 개선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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