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20년. 케이블TV는 260여 개에 채널에 이르는 등 한류를 실어 나르는 한 축이 됐다.
케이블 채널방송사업자(PP)들이 쓰는 제작비는 연간 1조 원을 넘어섰고, 쇼, 오락뿐 아니라 ‘미생’ 등 드라마 분야까지 지상파를 앞서게 됐다.
지난 13일 20주년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슈퍼스타K, MAMA 같이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콘텐츠는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정착하도록 기여했다”며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고 치하했다.
케이블TV, 지상파 난시청 해소에 대기업 진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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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를 직접 수신해 보기 어려운 탓에 1980년대부터 동네 전파사 등이 다방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은 1998년 IMF 사태와 NO의 잇따른 전송사업 포기로 위기에 처했다.
이에 정부는 두 개 이상의 케이블TV를 소유하고 운영할 수 있는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를 허가하고 대기업 지분참여 같은 각종 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 콘텐츠 부족과 전송망 부족은 걱정거리였다.
1998년 문화관광부 국감자료에따르면 그해 7월 사업자별 누적 적자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8762억 원, 유선방송사업자(SO) 1494억 원, NO 2828억 원이었다. PP의 경우 상당수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였다.
이에 정부는 SO가 자체적으로 전송 선로 시설을 설치하도록 허용했고, 2000년대 들어 SO를 중심으로 한 지역 밀착형 방송을 제작하고 CJ 같은 대기업 자본이 PP에 들어오면서 케이블TV 업계도 중흥기를 맞는다.
여기에 지상파 3사도 자사 계열 PP를 개국하는 등 다채널 방송사업자(MPP)가 활성화됐다. 이들이 수출한 프로그램 액수는 2013년 기준 4884만 달러로 전년(2012년, 2651만 달러) 대비 84.3% 증가했다.
SO들도 규모의 경제 창출에 들어갔고, 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씨앤앰, CMB 등의 MSO들이 주도하고 있다.
융합기술 채택해 ‘소통의 미디어’로 간다
이들 서비스들은 주로 케이블TV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하는데,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케이블TV는 거실이나 안방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해 현관문, 보안 카메라 등 다양한 집안 기기들이 케이블로 연결돼 시청자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양 회장이 제시했던 2017년 100% 디지털전환이 이뤄져야 양방향 서비스 등 소통미디어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된다. 현재 케이블 업계 디지털전환율은 채 50%가 안된다.
양 회장은 “KT 합산 규제가 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고, 유정석 현대HCN 대표이사는 “이동통신 요금은 올리고 인터넷은 무료, 방송은 반값 이하로 폭탄세일하는 통신사들이 문제”라면서 “통신사들의 영업행위를 관에서 빨리 개선해줘야 건전한 유료 방송 생태계가 복원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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