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여의도]폭발한 신경전.. ‘당권 혈투’의 결말은

  • 등록 2014-07-12 오전 6:00:01

    수정 2014-07-13 오후 1:39:14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정가의 시선이 이틀 뒤인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쏠린다. 집권여당의 당 대표 등 차기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장소다.

9명의 전당대회 출마 후보 중 ‘2강(强)’을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각각 조직과 여론을 앞세워 승리를 자신하면서 전당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신경전을 고조시켜왔다. 급기야 두 사람의 신경전은 지난 11일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어떤 후보는 제가 대권 욕심 있어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레임덕 올 거라 주장한다. 대통령 임기 1년 반도 안된 시점에 대권논란과 레임덕이 웬 말이냐.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레임덕 부추긴다. 사심없이 대통령 위한다는 분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든다. 구태정치의 전형이고,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치 적폐다.”(김무성 의원)

“당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로 나온다면 불공정경선 아니냐. 그런 일을 막아야 하기때문에 김무성 후보에게 대권을 포기하면 (나도) 중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대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거부한 것으로 보고, 이제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김무성 후보의 이번 당대표는 막아야 된다.”(서청원 의원)

연설순서가 먼저였던 김무성 의원은 그동안 자신에게 대권포기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해온 서청원 의원을 겨냥,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드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서청원 의원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김무성 당대표는 막아야된다‘며, 지금까지의 발언 중 단연 최고 수위의 표현으로 정조준했다.

서 의원은 또 차기 대권주자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비박계 ‘잠룡’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한편 전당대회 출마자인 홍문종, 김영우, 김태호, 김상민 의원까지 호명하면서 김 의원을 자극했다.

이에 김 의원도 합동연설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김무성은 막아야된다’는 서 의원 발언은) 오직 김무성을 당 대표를 안 만들기 위해 출마한 것으로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마지막 합동연설회까지 마친 새누리당 당권레이스는 12일과 13일 이틀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13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실시하는 책임·일반당원 투표에 이어 14일 대의원 투표와 개표결과 발표로 막을 내린다.

선거인단 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 최다 득표자는 당 대표(대표최고위원)가 되고 2위~5위까지 4명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5위 안에 여성득표자가 없으면 4위까지만 최고위원이 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여성 후보 몫으로 돌아가는 당 규정상,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마한 김을동 의원은 득표수와 관계없이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사실상 ‘1위 당대표’나 ‘2위 최고위원’이냐만 남은 것으로 관측되는 ‘2강’ 싸움 못지않게 나머지 최고위원 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중위권 싸움도 의미가 남다르다. 최고위원도 집단지도체제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전당대회 이후 당내 권력구도와 당·청관계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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