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의 재탄생]개인도 M&A에 직접 참여한다

소액투자 가능, 실패해도 원금보장되는 게 장점
스폰서 경영진 고를 안목 있어야
  • 등록 2013-11-08 오전 7:01:00

    수정 2013-11-08 오전 8:00:21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지난 2010년 국내 증시에 도입돼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스팩(SPAC)은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편이 아니다. 그러나 스팩이 가진 특성은 일반 주식에 비해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최근 증권사들이 대거 스팩 2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투자 수단을 다양화하 는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팩은 증시에 상장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목적으로 한다. 즉 스팩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도 인수합병(M&A)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M&A에 실패해도 원금 보장?

스팩은 또 합병하지 않고 청산할 경우 원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즉 3년 만기 펀드에 가까운 주식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신규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셈이기 때문에 성장성 높은 기업을 만날 경우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합병 실패 시에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인수합병이 실패하게 된다면 3년의 장기투자가 헛수고로 끝나게 된다는 얘기도 된다. 또 우량하지 않은 기업을 합병할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떠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액으로도 기업 사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신규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량한 기업을 합병할 경우 소위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존 기업공개(IPO)에 투자하는 절차는 비슷하지만 수익을 기대하는 시점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스팩은 일반적인 신규 상장주식과는 달리 상장 첫날부터 큰 수익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통상 상장 후 M&A가 임박해야 주가가 비로소 반응하기 때문에 최소 1년 이상의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장 절차와 공모 방식은 기존 IPO와 거의 같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공모가격을 산정하고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각각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격은 통상 액면가보다 수배 높게 책정된다.

◇ 스폰서·경영진을 눈여겨 봐야

스팩이 어떠한 기업을 합병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된다. 이를 위해 스팩의 스폰서와 경영진의 역량을 잘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폰서는 스팩 설립 시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설립 이후에는 경영진이 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특정 산업의 전문가나 M&A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 역할은 대부분 증권사와 투자 전문회사가 맡는다. 그래서 한국형 스팩은 증권사 주도형이라고 불린다.

투자자로선 스팩의 스폰서, 즉 경영진의 역량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증권신고서를 면밀히 검토해서 스폰서와 경영진의 기업발굴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 2기 출범을 앞둔 현재 1기 스팩에서 합병을 성공시킨 스폰서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발기주주들의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지는 않은지, 보수 수준은 적정한 지 등도 체크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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