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의 독성은 꿀벌보다 15배에서 30배 이상 강해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벌에 쏘일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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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김형식(39)씨는 산에 오를 일이 있으면 아무리 더워도 긴옷을 챙겨 입는다. 벌이나 모기에 쏘일까 걱정되서다. 남들은 유난을 떤다고 혀를 차지만 김씨는 심각하다. 고향 선산에 성묘를 갔다가 말벌에 쏘여 응급실로 실려간 기억 때문이다.
벌초나 성묘를 갔다가 말벌에 습격당해 병원으로 실려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벌쏘임’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7년 5263명에서 2011년 7744명으로 5년새 47.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벌 쏘임·뱀 물림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가을철인 9~10월에 전체의 절반(53.4%)이상이 발생했다.
특히 말벌의 독성은 꿀벌보다 15배에서 30배 이상 강하다. 벌초나 성묘를 할 때는 자극적인 향수나 화장품, 밝고 화려한 옷을 피하고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벌쏘임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벌에 쏘여 피부에 침이 남아있는 경우, 손톱이나 신용카드 같은 것을 이용해 침을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긁어주면서 제거해야 한다. 특히 ‘살인진드기’라는 악명이 붙기도 한 ‘작은소참진드기’ 등 각종 진드기가 한창 활동하는 시기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가 매개인 질환은 쯔쯔가무시병, 라임병,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