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로호(KSLV-I) 발사 당시 사업에 참여했던 대기업 상당수가 아직까지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았거나,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다.
대한항공(003490)은 사실상 불참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대한항공은 나로호 발사 당시 발사체 총조립을 비롯해 추진 시험설비 제작, 액체추진제 공급계 제품 제작, 기체부 및 복합재 구조체 제작 부분을 담당했으나 현재는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간을 끌고 있는 상태다.
한화(000880) 역시 아직까지 사업 참여를 확정짓지 않은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사업 참여와 관련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이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논의한 것이 없다”며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어 참여한다고 확실히 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형 발사체 사업이 성공한다해도 추후 관련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나로호 발사 당시 두 차례의 실패를 겪으면서 기업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고, 지금으로서는 발사체 사업을 크게 보고 투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역량있는 기업들이 실제로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발사단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나로호 사업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발사체 총조립에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무인항공기 사업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서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 전문가는 “미국의 경우는 기업체가 기술을 갖고 있어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연구소가 중심이 되는데다 기술력도 없고 수익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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