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동아리] 삼성화재 "361개 바둑알에서 인생을 배운다"

바둑동호회 'I LOVE BADUK'
  • 등록 2013-07-10 오전 7:00:34

    수정 2013-07-10 오전 7:00:34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싹쓸이한 종목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둑이다. 바둑은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스포츠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이 월드컵 못지않을 정도로 치열하게 승리를 갈망하는 종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바둑을 누구보다 아끼는 보험회사 동호회가 있다.

김창수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왼쪽 다섯째)을 비롯한 바둑동호회 회원들이 올해 3월 열린 발대식에 참여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화재(000810) 바둑동호회가 바로 그들. 바둑을 얼마나 사랑하면 동호회 이름조차 ‘아이 러브 바둑(I LOVE BADUK)’으로 지었을까. 삼성화재 바둑 동호회는 1980년대에 생긴 가장 오래된 사내 동호회 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 토요일 휴무제가 시행되면서 명맥이 끊기기도 했지만, 지난 3월 새롭게 부활했다. 바둑동호회의 부활에는 올드보이(OB)들의 영향이 있었지만, 총무를 맡은 이남식 삼성화재 홍보파트 책임의 헌신적인 노력도 컸다.

“우리 회사가 매년 세계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데 명맥이 끊겨서 되겠느냐는 기존 바둑동호회 선배들의 염려 어린 생각들이 있었죠. 인터넷 바둑이 활성화되면서 부족했던 정(情)을 갈구하는 직원들도 있었고,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지원해줘 바둑동호회가 부활하게 됐습니다.”

총 40명이 활동하는 바둑 동호회는 오랫만에 부활한 만큼 구성원들도 20대 여직원부터 50대 임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동호회 회장을 맡은 이범 상무는 아마 5단으로 수준급이다. 이 상무는 대학시절 4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바둑 동아리에 참석했을 정도로 바둑광이다.

김창수 삼성화재의 대표이사 사장도 프로 기사들이 참여한 한 바둑대회에서 “비록 실력은 프로기사보다 못하지만, 열정만큼은 더 높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남다른 바둑 사랑을 자랑한다. 김창수 사장은 현재 바둑동호회의 명예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이토록 푹 빠져들게 하는 바둑의 매력은 무엇일까. 얼핏 보면 두 사람이 사격형 바둑판 위에 까맣고 하얀 알을 번갈아 놓는 바둑은 참 단순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는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의 오해일뿐 361칸의 바둑판 안에서는 다양한 전략들이 오고 가는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긴장감이 있다는 게 이남식 책임이 꼽는 바둑의 진정한 매력이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수십 년간 바둑을 해온 이들도 바둑은 늘 새롭다고 한다.

“보통 바둑을 굉장히 정(靜) 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론 상당히 동(動) 적입니다. 한 알 한 알에 생(生)과 사(死)가 왔다갔다하기도 하죠. 이창호 9단이 100수 앞을 내다본다는 얘기가 있듯이 바둑은 아무렇게나 두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수 싸움이 존재합니다. 수 싸움을 즐기다 이겼을 때 환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죠.”

이 책임은 사내 동호회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바둑의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올 하반기 직장인 바둑리그에도 참가를 검토중이며 오는 10월에는 삼성화재 설계사(RC)와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바둑대회도 열 예정이다. 여기에서 성과가 좋으면 삼성그룹 차원의 바둑대회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책임은 바둑을 배우면 직장 생활과 인생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머리 회전을 많이 요구하는 만큼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게 더 좋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다른 스포츠들은 장비도 필요하고 나이와 성별 등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바둑은 바둑판과 바둑알만 있으면 70대 노인부터 5세 어린이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리부터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발을 디디면 바둑이 정말 즐겁다는 점을 충분히 아실 겁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바둑의 재미를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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