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30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 구청장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성리학자인 조광조를 배향(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냄)한 도봉서원에서 이같은 생각이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광조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개혁성을 비롯해 독립운동과 4·19 민주혁명 정신, 노동 인권 문제까지 맥락화돼 있다는 것이다. 도봉서원 복원, 김수영 문학관 설립, 둘리뮤지엄 착공 등을 추진, 전통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문화도봉’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최근 도봉구의 변화와 활력을 위한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창동역 동측 주차장 부지에 2만석 규모의 K-POP 공연이 가능한 아레나공연장을 건립하는 것은 그의 핵심 과제다. 이 구청장은 "얼마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신화'의 컴백 콘서트에도 다녀왔다"며 "전용공연장이 아닌 그런 곳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선보여지는 공연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꽉 들어찬 객석 3분의 1은 중국, 일본 관객이었다"며 "외국인 관람 수요도 흡수하고 도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비만 25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종전의 민자사업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기존의 공모사업은 민간자본을 동원해서 인프라를 조성하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보장해주는 체계였다면 이번 사업은 오히려 민간측에서 사업을 제안하고 자치구와 서울시가 토지를 사용하게 해주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 유수의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이달 중으로 사업 참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어린이를 위한 문화 기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월 건립 추진계획을 세운 ‘도봉 기적의 도서관'은 지난 3월 책읽는 사회 문화재단(이하 책사회)과 공동 건립 협약이 체결됐다. 도봉동 652번지 15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책사회에서 모금을 통해 설계비를 자체 조달한다. 건축비 등 나머지 재원 40억원은 정부와 서울시, 도봉구가 각각 16억원, 9억8000만원, 14억2000만원씩 부담한다. 전국 12번째인 기적의 도서관이 서울에서 지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구청장은 "그만큼 도봉구의 어려운 여러 가지 사정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