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
사진)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치고 있다.
어 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KB금융그룹, 꿈나무마을 어린이와 사랑만들기`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매각공고가 났을 때 안들어가면 못하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내가 처음 회장으로 올 때 80%나 되는 외국인주주들에게 경영체질개선을 약속했었다"며 "지금 우리가 (우리금융 인수하기에는) 시기가 좀 안좋다"고 말했다.
앞서 어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재단 출범식`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KB금융은 우리금융 인수에 대한) 준비가 안됐다"며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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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강했다. 그는 우리금융 매각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이 분리매각될 경우 인수전에 뛰어들겠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은)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가져오고 싶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나중에 살아있는 은행을 인수할 수도 있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M&A 의지를 갖고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선 "원래 한 달 전에 팔려고 했었는데 금감원의 저축은행 비리문제가 터지면서 주가가 계속 빠지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 나라의 감독기관이 저런 모습을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을 우려했다.
어 회장은 또 저축은행을 적극 인수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에버랜드에서 KB금융 어 회장과 임영록 사장, 국민은행 민병덕 행장 등 임직원 750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 응암동 소재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한 명씩 짝을 이뤄 놀이기구 체험 및 공연 관람 등 추억을 만드는 `KB금융그룹과 꿈나무마을 사랑 만들기` 행사를 가졌다.
| ▲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가수 이승기씨 등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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