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주요 메이커의 판매량이 20%~40% 안팎으로 급감해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도요타 등 일본차들의 판매는 40% 이상 급감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빅3 중 유일하게 파산보호를 피한 포드의 판매량 감소폭이 비교적 적었다. 전날 파산보호를 신청한 제너럴 모터스(GM)도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힘입어 올들어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크라이슬러 판매량도 50% 가까이 급감했지만 전망보다는 선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소비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인데다 `메모리얼 데이` 프로모션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했다. JD파워&어소시에이츠의 게리 딜츠 선임 부사장은 "자동차 시장이 의심할 여지없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GM·포드·크라이슬러 `올들어 최대`
|
그러나 4월의 932만대에 비해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30일 크라이슬러에 이어 전날 GM까지 대형 자동차업체가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음에도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5월 판매실적은 선방했다.
GM은 2일(현지시간) 5월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19만88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전월대비 11% 증가한 수준. 시장의 전망치보다도 좋았다. 자동차산업 전문지 에드먼즈는 당초 GM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36.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승용차 판매가 전년대비 37.7% 감소한 8만1009대를 기록했다. 픽업트럭 판매는 20.8% 줄어든 10만9872대였다.
GM의 마크 라네브 최고판매책임자 "주택과 소비심리 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면서 5월 판매실적이 올들어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파산보호 신청을 면한 포드의 판매실적은 경쟁사들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반사익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드는 생산량을 늘려 판매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이날 2분기와 3분기 북미 생산량을 44만5000대, 46만대로 각각 1만대, 4만2000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의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47% 급감한 7만901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역시 올들어 최대 실적이다.
◇日 상대적 부진..도요타·혼다 매출 전년比 40% 급감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급감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감소폭은 GM, 포드보다 두드러진 것이다.
도요타의 5월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월대비 21% 증가한 15만2583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대비로는 40.7% 급감했다.
승용차 판매가 전년동기 16만8942대에서 9만6650대로 줄었다. 픽업트럭 판매는 8만8464대에서 5만5933대로 감소했다.
혼다와 닛산의 판매대수도 전년대비 각각 41.5%, 33.1% 급감했다.
현대차(005380)의 점유율은 4%대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모터아메리카는(HMA) 5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0.4% 감소한 3만693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전월대비 8.8% 증가한 수준.
이에 따라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 3.3%에 비해 0.9%포인트 늘어난 4.2%로 예측됐다.
차종별로는 티뷰론의 판매가 전년대비 60% 증가했고, 베라크루즈도 27% 늘었다. 새로 미국 시장에 투입된 엘란트라 투어링(한국모델명·i30)도 1315대 팔렸고, 제네시스 쿠페도 800대 판매됐다.
준중형급에 엘란트라 투어링이 신규로 투여되면서 기존 엘란트라(아반떼)는 판매가 58% 급감했다. 중형인 쏘나타와 소형인 엑센트(베르나)도 각각 18%, 15% 감소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고급차 시장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매월 1200대의 판매 실적을 유지했으며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제네시스 쿠페와 엘란트라 투어링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 주요 메이커별 상위 5위 판매량 순위는 GM이 19만881대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가 포드, 3위가 도요타, 4위가 혼다, 5위가 크라이슬러 순으로 4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美 5월판매 20%↓..점유율은 점프
☞(특징주)자동차주 강세..`GM파산 반사익 기대`
☞현대·기아차-부천시, 교통정보 상호공유 업무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