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장부상 선박 가치와 실제 거래 가치가 반대로 움직인 것은 지난해 말부터 적용된 새 회계기준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해운사들의 실제 선박 자산 가치는 크게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일 한신정평가와 각사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해운 3사들의 선박 장부가액은 불과 3개월 전인 9월 말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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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통화제는 달러표시 자산을 취득시점에 원화로 환산해 계상하지 않고, 일단 달러화로 표시했다가 결산일에 최근 환율로 한꺼번에 계상하는 제도다. 관련기사☞ 2009.02.12 11:35 "조선이 나서 고친 회계, 해운이 혜택 듬뿍"
중고 선박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 지난해 말 크게 오른 환율을 새롭게 적용함에 따라 선박 가치가 높게 책정된 것이다.
한국선주협회가 로이즈쉬핑이코노미스트(LSE)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중고 선박들의 가격은 지난 8개월여 동안 무려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케이프사이즈의 중고 벌크선 가격은 지난해 6월 1억5000만달러에서 지난 2월 4800만달러로 추락했고, 파나막스와 핸디사이즈 가격도 비슷하게 떨어졌다.
한신정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주요 해운회사들의 보유 선박 가치가 전분기 대비 크게 올라간 양상을 보였지만, 실제 가치는 이보다 많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박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기관의 선박금융 기피로 해운사들의 선박금융 조달 금리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