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업계 "3분기엔 수출 나아질 것" 기대감 솔솔

중국 조강생산량 규제에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무협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철강·비철금속 1년만 100 상회
  • 등록 2024-06-20 오전 6:00:00

    수정 2024-06-20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철강과 비철부문 업계가 오는 3분기부터 수출 경기가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황이 수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될 조짐을 나타낸 배경으로는 글로벌 수급상황과 시황 회복이 꼽힌다.

포항 한 철강회사 제품창고에 열연코일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8일 발간한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철강·비철금속 제품 EBSI는 112.3으로 전분기(90.7)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철강·비철금속 제품 EBSI는 지난해 3분기 108.3에서 4분기 79.9로 급감한 후 올해 1분기 92.8을 기록했다.

EBSI는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을 조사 및 분석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큰(작은) 값을 가진다.

전분기 대비 100을 상회한 것은 1년 만이다. 철강·비철금속 부문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수출 밀어내기를 하면서 업황이 크게 악화했지만, 업계는 이같은 분위기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4월 조강생산량은 2122만톤으로 전년 동기(2235만톤)보다 5.1% 감소했다. 태풍 힌남노로 생산이 중단됐던 2022년 하반기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1~4월·2235만톤)보다도 100만톤 이상 적은 양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됐던 2020년 같은 기간 2202만톤보다도 적다. 중국의 저가 철강 제품 수입과 국내 부동산경기 등이 맞물린 결과다.

3분기에도 업계는 설비가동률은 72.0로 악화할 것으로 답했지만, 국제수급상황(137.4)과 수출단가(123.4)는 전분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의 밀어내기가 어느정도 누적된 상황에서 중국의 조강생산 규제에 따른 수급요인 외에도 인도와 일본을 중심으로 철강·비철금속 수요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부족한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100조 루피(약 1645조원) 규모의 ‘가티 샤크티 국가 마스터플랜(PMGS-NMP)’을 시행 중이다. 일본 역시 엔저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는 일본 기업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엔을 돌파했다.

김규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글로벌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올해 들어 50 이상의 수치를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상승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철강업계 역시 수요 회복과 중국의 조강 생산량 공급과잉 이슈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모처럼 개선 기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산업계 전체 3분기 EBSI는 108.4로 2분기 연속 100을 상회해 지난 분기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품목 중 12개 품목이 100을 상회했으며, 특히 LNG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 증가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선박(139.8)과 반도체(125.2)에서 수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 반면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으로 석유제품(71.8)은 다소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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