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정제마진 초강세 지속에 정유주 펄펄

에스오일 한 달 새 15% 이상 올라…10만원 눈 앞
SK이노베이션·GS 등도 일제히 강세…주가 우상향
정제마진 강세 지속해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도
  • 등록 2022-03-29 오전 6:03:00

    수정 2022-03-29 오전 6:03: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연료 공급부족(쇼티지) 상황이 더욱 심화하고 고유가에 정제마진 초강세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정유주 주가도 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에쓰오일) 등 정유기업의 올해 1분기 대규모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정제마진 초강세가 단기에 끝나지 않고 향후 1~2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정유 기업의 실적 호전이 뒤따를 전망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에쓰오일은 전 거래일 대비 6.18% 오른 9만7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18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 10만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날 GS(5.51%)와 SK이노베이션(1.94%)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고유가 상황에도 오히려 주가가 8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한 달 사이 주가는 15%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4.74%(20만500원→21만원), GS(078930)는 7.63%(4만원→4만3050원) 올랐다.

올해 1분기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의 분기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주가 그래프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070억원, 8610억원이다. 두 곳 모두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점쳐진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경우 분기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며 “재고손익 급증과 정제마진 강세가 석유사업의 대규모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833억원을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제마진의 구조적 강세가 향후 1~2년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제마진의 구조적 강세는 중국 석유제품 수출 축소로 역내 공급이 감소했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럽 경유 가격 강세가 영향을 줬다. 정유주 주가가 고유가 수혜에 더해 정제마진의 구조적 초강세에 힘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등·경유 쇼티지가 단기에 종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등유의 일종인 항공유 수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코로나로 멈췄던 동남아 공장들도 이제서야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정제마진 초강세의 원인을 설명했다. 수요 증가에 비해 석유 제품의 재고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정제마진의 강세가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구조적인 정제마진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정유 업종 중에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SKC(011790)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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