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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자’는 상처받기 싫어 서로의 속내를 감춘 채 한집살이를 시작한 조카와 삼촌의 이야기다. 한수는 누나가 세상을 떠난 뒤 조카의 보호자가 됐다. 혼자의 삶에 익숙한 그는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나중에 정이 들어 헤어지는 순간을 맞을때의 감정에 겁을 내 조카 모나와의 한집 살이를 주저했다. 모나는 자신을 버린 아빠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은 아이다. 다시 누군가에게 부담스런 존재가 돼 또 혼자가 되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
한수는 모나의 보호자이지만 시시때때로 9살 조카에게 보호를 받는다. 세상과 교류하는데 서툴렀던 그는 모나를 통해 관계의 따뜻함을 배운다. 모나 역시 한수의 담담한 위로에 슬픔을 달랜다. 1인가구가 늘면서 사람에 지친 이들과 사람이 그리운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이 깊은 조카와 아직 철부지 같은 삼촌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친하게 지내자’는 어쩌면 현재 우리들을 향한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영일 작가의 ‘친하게 지내자’는 매주 금요일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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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앳미’는 겉모습에 놀림받고 상처받은 ‘릴리’와 화려한 겉모습이지만 외로움 잘 타는 ‘니노’의 우정 이야기다. 거대한 몸 때문에 주변의 눈총을 받는 릴리의 곁에는 10년 지기 친구 니노가 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재력까지 갖춘 니노는 릴리와는 정반대의 시선을 받는다. 이런 니노가 곁을 주고 가깝게 지내는 이는 릴리뿐이다.
니노는 다른 사람들과는 가볍고 단순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릴리에게만큼은 항상 진심으로 대한다. 하지만 릴리는 니노에게 부담을 느낀다. 과거 10년 전 악연에 가까웠던 둘은 각자의 상처를 공감하며 친구가 된다. 하지만 과거 한때 니노의 비밀을 학교에 퍼뜨리며 그를 죽음의 문턱까지 몰았던 릴리는 10년의 지난 현재까지 니노에 대한 죄책감에 불안하다. 릴리가 니노에게 진심을 드러내지 않고 머뭇거리는 이유다.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KONY 작가의 ‘룩앳미’는 레진코믹스에서 48화로 완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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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에게 있어 덕현은 복잡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넓은 바다에서 자기 의지로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어디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할지 모르던 안나는 물질하는 덕현을 보며 해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안나는 덕현에게 끈질기게 해녀가 되는 법을 알려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덕현은 이런 안나가 성가시다. 사실 덕현은 무심한 사람이다. 아내에게 무심했던 남편, 모질고 무뚝뚝해 자신을 사랑해주던 아내에게 많은 상처를 준 남자다. 바다는 이런 덕현의 도피처다.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회한에 찬 덕현은 아내의 터전이었던 바다에서 해남으로 살아가는 중이었다.
푸른 봄을 뜻하는 ‘아주르스프링’은 바다에서 푸른 봄을 만나고 싶어하는 두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하는 게 아닐까. 장덕현 작가의 ‘아주르 스프링’은 15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