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재무구조가 뒷받침되고 아시아나항공이 진행 중인 비수익 노선 정리 등 구조조정 작업이 탄력을 받으면 아시아나항공이 목표한 연내 매각 완료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발행주식 확대·전환사채 발행 한도↑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발행주식 수를 확대하고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등 ‘정관 변경’ 안건이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모두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발행주식을 기존 4만주에서 6만주로 확대하고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에서 총 7000억원으로 변경할 수 있게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자금지원을 고려해 정관을 정비하게 되면서 앞으로 인수합병(M&A) 작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경영정상화와 매각 작업에 속도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약속된 자금을 지원받으려면 정관변경이 필요해 이번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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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요건으로 안건 통과를 위해선 전체 의결권 주식의 33.3%와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주식의 66.7%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주총에서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98%)이 “주주가치 훼손”이라며 안건에 반대했지만, 원안대로 통과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유병률 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을 새로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이형석 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다.
유 전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해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199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 때 이직했다. 그는 서비스와 총무인사 등 업무를 담당하다 2001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2005년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였던 인천공항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0년 1월 퇴임했다.
비수익 노선 운휴·고강도 서비스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앞두고 몸값 높이기가 한창이다. 앞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서자며, 자산매각·비수익 노선 정리·조직개편 등 ‘3대 중점과제’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노후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를 현재 19대에서 10대까지 줄인다는 계획으로 아시아나항공 노후 항공기 비중은 현재 23%에서 13%까지 줄어들게 된다.
또 비수익 노선을 정리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다음 달 8일부터 인천~델리·하바롭스크·사할린 노선을 운휴하기로 했으며, 10월27일부터 인천~시카고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이어 대형항공사의 상징이자 ‘자존심’으로 여겨졌던 일등석도 없앤다. 오는 9월 1일부터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를 새로 도입한다. 수요가 적은 일등석 대신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7월부터 비상구 좌석도 추가금액을 받고 사전에 판매하기로 했으며, 이달부터 ‘금연 기업’의 상징성을 포기하고 기내에서 담배를 팔아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등 고강도 서비스 구조조정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제휴 마일리지 적립 기준 금액도 높였다. 7월부터 이마트 제휴 마일리지 적립 요율(10만원 이상 구매 시)을 구매액 1500원당 1마일리지에서 구매액 3000원당 1마일리지 적립으로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33.5%)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연내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 있어 최대한 진정성을 갖추고, 신속히 매각을 추진해 올 12월 말까지는 매매계약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일반적 인수·합병(M&A) 절차 상의 프로세스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