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8에서 AR 글래스 프로토타입을 프라이빗 전시장에서 일부 고객사 및 파트너사들에게 공개한다. 지난 1월 세계가전박람회 ‘CES2018’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프로토타입을 일부에만 선보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AR 글래스는 지난해 MWC C랩 과제 중 하나로 선보인 ‘모니터리스(Monioterless)’와는 별도로 자체 개발한 것이다. 디자인은 다른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안경과 유사하면서도 50g 안팎으로 무게를 줄여 최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세서와 가속도계 등을 장착, 주변 사물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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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출원 서류상 설명에 따르면 이 로고는 스마트 글래스 외에도 스마트폰, VR(가상현실) 영상기기, 웨어러블 컴퓨터, 컴퓨터화된 시력보조안경, 디지털비디오용 안경 등에 적용된다고 설명돼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부터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에 적용하는 등 AR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왔다. 오는 25일 공개될 갤럭시S9 역시 외양상으로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AR 기능 강화 등 기능적인 면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R 기술은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하드웨어의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물에 정보를 더해주는 AR 기술 활용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VR보다 먼저 세상에 나온 만큼 실제 생활에 응용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몇년 전 VR이 신기술로 부상하면서 AR에 대한 주목도가 잠시 떨어졌었지만, 업계에서는 VR시대가 본격화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인텔은 일반 안경과 동일한 디자인의 AR 글래스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으며 나침반과 앱 프로세서, 가속기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AR 사업부문을 ‘번트(Vaunt)’라는 사명으로 분사시키고, 연내 AR 글래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마존은 CES2018에서 알렉사를 탑재해 음성 조작으로 길을 찾거나 스마트폰 문자 확인 등이 가능한 스마트 글래스 ‘뷰직스 블레이드’를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AR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에 500억달러(한화 약 53조9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17년 대비 75% 이상 성장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특히 이 가운데 AR 기기 분야가 큰 몫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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