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말도 많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분야여서 그러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1일 두 회사가 정부에 인허가를 신청한 뒤 이번 M&A는 다른 모든 이슈를
이동통신 분야의 1위 기업이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 1위 기업을 인수하는 모양새라 경쟁 회사들은 대표이사(CEO)까지 나서 합병 불허를 주장한다. KT는 합병이 성사되면 헬로비전 유료방송 가입자를 SK텔레콤이 빨아들여 KT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3% 정도 떨어지고 영업이익이 연 6000억 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KT 한 임원은 “합병이 되면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기간이 8년 정도에서 4년으로 줄어듭니다.”라고 하소연한다.
LG유플러스 역시 지금까지 정부가 대형 M&A에서 지배력 전이를 막기 위해 단 인수조건들은 거의 효과가 없었다면서 불허만이 정답이라는 입장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유료방송시장에서 KT에 버금가는 거대 플랫폼 기업이 나오면 미디어 시장에서의 지상파의 위치 내지는 권력을 뒤흔들 수 있다고 보고 합병반대를 주장한다.
2007년 7월 결합상품 규제 완화와 2008년 IPTV 상용화 이후 케이블TV가입자들이 급속히 통신사 IPTV로 옮겨가 “이대로 내버려두면 케이블TV는 다 망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케이블TV의 종사자 수가 줄고 있는 것이다. 국내 케이블TV 종사자 수는 2014년 말 4692명에서 2015년 상반기 4569명으로 2.6% 줄었지만,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는 320명에서 340명으로 6.3%, IPTV 3사도 645명에서 665명으로 3.1% 증가했다.
만약 이번 M&A를 허용하기로 한다면 ‘콘텐츠 투자 확대’라는 기대효과는 극대화하고, ‘이동전화 지배력 전이’라는 우려는 최소화하는 방안을 인가조건으로 내놓기 바란다. 특히 미래 세대의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인수 조건이 붙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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