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페이’가 출시 한달여만에 주식시장에 후끈한 바람을 몰고 왔다. 삼성페이와 연관이 있는 인증·보안·전자결제 등 핀테크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변동성이 심했던 최근 오름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삼성카드(029780)·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은행(000030) 등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신용카드가 되는 대부분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지원모델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S6엣지플러스 4개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신용카드를 등록해 본인 인증 후 결제를 할 수 있다.
출시 첫날 1만장의 카드가 등록된 데 이어 8일만에 20만장을 돌파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17일 기준 가입자는 50만 이상으로 추산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억원에 달한다.
삼성페이 흥행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기술을 제공하거나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들에 관심이 집중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개인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정보인증(053300)의 경우 18일 1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서비스 출시 전인 지난달 19일 종가(9410원) 대비 96.6%(9090원)나 급등한 수준이다. 이번주(14~18일)에만 40% 이상이 올랐다. 덩달아 인증 업체인 한국전자인증(041460)과 민앤지(214180)도 한주 동안 각각 117%, 23% 뛰었다.
녹스 관련 업체인 라온시큐어(042510)도 지난달 19일 이후 한달 동안 주가가 55.4% 올랐다.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통신사와 카드간 NFC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나아이(052400)와 유비벨록스(089850)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문인식이나 무선충전 관련 업체인 크루셜텍(114120)(11.5%), 아모텍(052710)(35.3%) 알에프텍(061040)(13.4%), 한솔테크닉스(004710)(17.6%)도 삼성페이 출시 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향후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도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전세계 2200만개, 중국내 600만개 가맹점에서 이용될 것이고 1월부터는 영국·스페인 진출도 계획 중”이라며 “한 두 달내 가입자 100만 돌파가 예상되는 등 앞으로 결제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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