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O2O는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같은 기존 쇼핑 플랫폼이나 TV홈쇼핑·T커머스 같은 TV기반 상거래, 구글이나 네이버의 상품 검색과도 시장이 겹쳐 레드오션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O2O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통신업체, 중소벤처기업, 유통기업들이 피말리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O2O 상거래는 온라인(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에서 오프라인(매장)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개념 마케팅이다. 현재 크게 △비콘 기반 독자 앱 방식(시럽·얍) △모바일 통화플랫폼에서 커머스로 가는 존(Zone) 커머스(T전화·제로웹) △휴대폰 첫 화면 광고를 보면 적립금을 주고 결제를 붙이는 모델(캐시슬라이드) 등 세가지 축으로 경쟁하고 있다.
|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의 젊은이들이 만든 NBT파트너스의 캐시슬라이드는 휴대폰 첫 화면에 광고를 붙이고 광고를 보면 적립금을 주고 이를 통해 앱 내 상점에서 상품을사거나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하는데, 올해 캐시슬라이드 앱에 바코드 등을 붙여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적립금을 이용해 바로 결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18개월 만에 누적가입자가 1000만을 돌파했으며, 작년 거래액은 35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선점한 곳만 살아 남는다…해외 시장에 눈 돌려야
하지만 O2O역시 협소한 국내 시장만 바라보다간 과거 웹이나 모바일에서처럼 몇몇 기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업체 메직에코의 최재규 사장(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과 겸임교수)은 “1990년대 웹이 등장했을 때 라이코스, 프리챌, 알타비스타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네이버·구글·카톡 정도만 살아남았고, 2009년부터 열린 전자상거래도 소셜커머스가 대세가 됐지만 티몬이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이라면서 “한정된 유통시장에 경쟁이 과다해 해외로 가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역직구(해외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국내상품을 직접구매하는 구매행태)를 노리거나 해외 유통업체와 제휴해 세계로 나가지 않으면 국내 O2O의 미래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