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자본, 한국 벤처 보는 눈이 달라졌다

최근실리콘밸리 VC, 韓 벤처 투자 사례 증가
구글, 서울에 구글 캠퍼스 설립 발표
日, 한국 벤처 눈여겨 보고 있어
  • 등록 2014-09-30 오전 6:00:00

    수정 2014-09-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은 물론 일본과 중국, 이스라엘 등의 ‘큰손’ 투자자들이 국내 새내기 벤처기업(스타트업)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한국 벤처캐피털(VC)과 펀드를 조성, 간접 투자하는 방식 등 투자 패턴도 다양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벤처캐피털인 요즈마그룹은 다음 달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티모시 드레이퍼는 지난 달 무료 교육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아이엠스쿨’을 서비스하는 아이엠컴퍼니에 15억 원을 투자했다.

IT 스타트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 벤처자본의 한국 스타트업 투자는 이뿐이 아니다. 세콰이어캐피털은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에 1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빅베이신캐피털은 500비디오(videos)에 투자를 진행했다. 알토스벤처스도 국내에 500억~6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 이다.

국내 벤처캐피털과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부트스트랩랩스는 국내 벤처캐피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500스타트업은 국내 스타트업포털 ‘데모데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본 벤처캐피털도 한국 투자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사이버에이전트는 지난 2012년 한국지사를 설립해 카카오, 록앤올, 우아한형제들 등에, 글로벌브레인은 VCNC, 파이브락스, 엠바이트 등에 투자했다.

해외 투자 자본의 ‘코리아 러시’는 국내 벤처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뿐 아니라 국내의 우량 벤처를 인수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은 한국인이 창업한 미국 동영상사이트 ‘비키’를, 미국의 모바일광고업체 탭조이는 지난 달 파이브락스를 인수했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 초반에도 한국에 벤처붐이 일었지만 미래 기술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투자심사 기능이 제대로 없어 흐지부지됐었다”며 “한국엔 독보적인 기술과 시장 선도 역량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이 많아 투자할만하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본엔젤스의 강석흔 이사는 “해외 자본이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 벤처업계 입장에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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