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in이슈]조경태 “문재인 책임지고 사퇴해야” 돌직구

文 저격수로 연일 쓴소리
당내 非盧 불만 앞장서 전달
  • 등록 2013-12-03 오전 6:35:00

    수정 2013-12-03 오전 6:35: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민주당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은 ‘제2의 노무현’을 꿈꾼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직을 맡은 뒤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이후 18대에선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그리고 19대에선 민주당 소속으로 연이어 당선, 벌써 3선 중진 반열에 올라섰다. 그것도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다. 부산 출신 민주당 소속 의원은 문재인 의원과 조 의원 단 둘 뿐이다.

그러나 그는 친노(친노무현계)와는 거리를 둔다. 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때는 대통령 입장과 퇴장시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기립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안철수 의원쪽에서도 러브콜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의원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그런 그가 2일 급기야 같은 당 대선 후보를 지낸 문 의원을 겨냥해 쓴 소리를 했다. “당은 안중에도 없고 이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개인과 특정 정파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 문 의원은 민주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본인이 약속한 말에 책임을 져라”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이 의원직 사퇴하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당의 간판인 전직 대선 후보에게 의원직 사퇴 촉구라는 초강수를 둔 건 그동안 쌓여던 불만이 폭발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비노(비노무현계) 지도부가 친노세력에게 끌려 다니면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비아냥이 팽배하던 상황에서 조 의원이 총대를 맸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29일 문 의원이 기자들 앞에서 대선 재도전 의사를 시사한 게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분석이다. 그동안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중하던 문 의원은 당시 대선 재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히면서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들어갔다. 김 대표가 감사원장 임명안의 처리책임을 지며 의원총회에서 “대표직을 걸고 싸우겠다”며 배수진을 쳤던 바로 그 시점이다. 이를 두고 당내의 힘을 하나로 실어줘도 모자랄 판에 문 의원이 대여투쟁 동력을 분산시킨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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