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년 만에 '실리' 노조.. 파업 부담 덜었다

3년 무파업 이끈 이경훈 전 노조위원장 당선
  • 등록 2013-11-11 오전 6:00:00

    수정 2013-11-1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가 2년 만에 다시 ‘실리’ 노선의 이경훈 전 노조위원장을 선택했다. 현대차가 파업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이경훈 현대차노조 위원장 당선자가 9일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선관위 사무실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8일 열린 노조위원장 결선 투표에서 이 전 위원장이 투표자 4만2493명 중 2만2135표의 찬성표로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투표율 89.94%에 득표율 52.09%였다.

이번 결과는 현대차 노조가 2년 만에 강성에서 중도 실리로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총 5명의 후보 중 강성으로 분류된 3명 모두 1차 투표 때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설립 후 줄곧 강성 성향을 유지해 왔다. 1994년과 이 전 위원장이 이끌던 2009~2011년 4년을 빼고는 지난해까지 매년 임금·단체협약 협상 중 파업해 왔다. 특히 지난 2년여 파업 기간 생산차질액은 4조4000억여 원(사측 추산)이었다. 파업 기간 전국 5400여 협력사도 총 3조7000억 원의 생산차질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사회적 부담 증가에 따라 여론도 나빠졌다. 이경훈 당선자는 “조합원이 재신임한 것은 노조의 사회적 고립과 노동운동의 좌우 대립 악순환을 끝내라는 요구”라며 “조합원이 감동할 때까지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사간 줄다리기는 더 팽팽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정치적 성격을 띤 파업은 줄겠지만, 그만큼 노조의 협상 집중력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재임 3년 동안 높은 협상력으로 매년 역대 최고의 성과물을 노조에 안긴 바 있다. 실리 노선이라고는 해도 ‘파업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 당선자의 이번 공약도 대부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주간 연속 2교대제의 1·2조 근무시간 8+8시간 변경(현 8+9시간) △400만 원대 기본급 △800% 상여금 인상(현 750%) △60주 무상주 지급 △조건없는 60세 정년연장 등을 내걸었다.

사측은 그럼에도 협상을 우선하는 이 위원장 체제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최소한 협상과 무관한 정치 성향의 파업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일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노조의 ‘선 파업 후 협상’으로 인한 고질적 생산 차질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근로자에 그에 걸맞은 성과 공유를 하면서도 국내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사측에 남겨진 과제”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동호회 봉사단, 겨울 앞둔 연탄 나누기 활동
☞10월 車 시장 '신바람'..월 기준 생산량 올해 최대
☞현대차 노조위원장, '실리' 이경훈 당선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모습 드러낸 괴물 미사일
  • 국민에게 "충성"
  • 화사, 팬 서비스
  • 오늘의 포즈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