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LTE 속도 경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연내 서울·수도권에서 광대역 LTE를 시작하고, 3사 모두 전국서비스는 내년 7월이다. 또한 이동통신 속도라는 것이 도로 격인 주파수와 자동차 격인 데이터통화량의 관계에 영향을 받는 만큼, 가입자가 줄고 있는 3세대(G) 가입자들의 속도가 좋아지는 등 기술 외 변수도 있다.
다만 생활필수품이 돼 버린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을 SNS로 자유롭게 보내고, 원음 수준의 음악서비스를 들을 수 있게 되려면 빠른 속도가 기본이다.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 경매에 사운을 걸고 내년 7월 시작되는 광대역 전국망 본 게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KT, LTE 속도전쟁 1라운드 승…“가입자 효과는 시간 걸린다”
누가 뭐래도 9월 15일 이후 소비자 혜택이 큰 곳은 KT다. KT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경우 LTE 가입자 전부가 광대역의 혜택을 누린다. 갤럭시 S2 HD LTE나 옵티머스 LTE 같은 초기 폰 들을 가진 고객도 가만 있으면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이는 SK텔레콤이 연내 서울·수도권에서 광대역 LTE를 제공해도 갤럭시S3나 옵티머스G, 베가레이서 2 이전 모델을 가진 고객들은 광대역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SK텔레콤은 1.8GHz를 광대역하려는데, 이전 모델들은 800MHz만 지원토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가 현재 속도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하더라도, 당장 가입자 유치 증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1주일 이상 지났지만, KT 가입자 증가세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경쟁사들은 “KT가 광대역 LTE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하지 못했고, 이동통신에서의 속도 차이를 유선만큼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필재 KT 프러덕트2본부장(상무)은 “LG유플러스가 LTE전국망을 먼저 구축한 뒤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6개월 이상 걸렸다”며 “경쟁사들이 우리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SK텔레콤은 국내 최대로 84개 시도에 구축한 LTE-A망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1.8GHz 광대역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KT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존 단말기 이용이 가능하냐의 이슈를 빼고 2배 빠른 커버리지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이 우위라 볼 수도 있다는 것.
LG유플, 조기 구축에 올인…“내년 7월 이후가 본 게임”
LG유플러스는 처음부터 2.6GHz에 전국망을 깔아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본 게임은 내년 7월 이후라는 입장이다. 당장은 경쟁사들보다 힘든 상황이나, 이번에 가장 넓은 폭의 주파수(40MHz)를 받아 최고의 자원을 확보한 만큼 광대역 LTE 전국서비스 경쟁에선 자신 있다는 것. 게다가 600만 명으로 3사 중 가장 LTE 가입자가 적어 고객들의 체감속도를 기준으로 하면 KT 광대역과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 [LTE 2차대전]②SKT '스토리', LG U+ '편의성'으로 KT저지
☞ [LTE 2차대전]③SKT "서비스가 더 중요...데이터 혜택 전면화"
☞ [LTE 2차대전]④KT "지금 올레 고객만 광대역..분위기 바꿨다"
☞ [LTE 2차대전]⑤LG U+ "속도는 체감이 진짜..혁신은 계속된다"
☞ [LTE 2차대전]⑥SKT "T라이프팩으로 마음껏 동영상 본다"
☞ [LTE 2차대전]⑦KT "광대역으로 동영상·음원 고품격 서비스"
☞ [LTE 2차대전]⑧LG U+ "100% LTE로 효용 극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