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증을 앓던 주부가 아이와 함께 죽음을 선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산후우울증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후우울증은 대체로 출산 후 4주 이내에 우울증이 발병한 경우를 말한다. 출산 후 호르몬 등 신체적 변화 뿐 아니라 사회활동이 단절된 데 따른 무기력과 허무함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육아, 가사노동의 부담과 함께 단절감이 겹치기 때문에 상실감이 더 커진다. 주부 혼자 집에 있거나 줄곧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면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다는 점도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산후우울증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망상이나 환청, 영아 살해 충동 등이 나타나는 때도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30대 엄마가 13개월과 생후 3주 된 두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파주 사건도 그렇다. 하지만 산후우울증에 대한 국내의 정확한 통계는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산후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67명에 불과하다. 2011년과 2010년을 보더라도 각각 231명, 210명에 그친다.
산후우울증 환자 통계가 적은 것은 주부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혼자서 참는 것도 이유다.
전문가들은 산후우울증을 일시적인 신체의 변화로 생각하고 무작정 참아서는 안 되며, 적극적인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명훈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치료받지 못한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 치료에 필수요소인 ‘가족의 지지’도 산후우울증 극복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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