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이달안에 워크아웃 신청키로

28일 600억원 결제 못하면 부도 불가피
유동성 부족 및 증시 퇴출 피하려 결정
  • 등록 2013-02-24 오전 10:10:01

    수정 2013-02-24 오전 10:10:01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쌍용건설(012650)이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키로 했다.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8년 4개월만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과 2년 연속 적자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이달안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주택경기 침체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달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어음과 채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가 불가피하다.

쌍용건설은 현재 유동성이 부족해 결제가 어렵게 됐고 증시 퇴출을 피하기 위해선 다음달 말까지 잠식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 또 전 최대주주인 캠코(자산관리공사)의 해임 건의로 김석준(60)회장이 물러날 상황에 처한 점도 워크아웃 추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건설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한 캠코는 최근 보유 지분을 예금보험공사 자회사와 신한은행 등 23개 금융기관에 넘겼다.

쌍용건설은 채권 행사 동결, 감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정상화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채권단과 전 최대주주인 캠코가 부실 책임 이행 여부로 갈등을 겪고 있어 워크아웃 추진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캠코에 전 최대주주로서 부실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7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출자전환 등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채권단도 1500억원의 출자전환에 나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역량을 더 인정받고 있는 쌍용건설은 하루 빨리 인수자를 찾아 채권단과 회사가 모두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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