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브라질 드림!"..현대차, 맞춤형車 `HB20` 승부수

소형차 `HB20` 현지생산-전용딜러망 판매

출시초기 `불티`..내년 생산본격화 15만대 목표

내년 브라질 총 20만대 판매..5위 진입 노려
  • 등록 2012-11-09 오전 6:00:00

    수정 2012-11-09 오전 6:00:00

[상파울루(브라질)=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브릭스(BRICS) 국가에서 잇달아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현대자동차(005380)가 마지막 공략지인 브라질에서 맞춤형 소형차인 ‘HB20’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로써 인도와 중국, 러시아 등에 이어 브릭스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숙제로 남은 브라질 시장 공략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가 브라질에서 맞춤형 전략모델로 현지 생산, 판매하는 `HB20`의 앞 모습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브라질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브라질에 최적화된 맞춤형 모델인 ‘HB20’를 현지 생산해 전용 딜러망을 통해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HB20’는 지난달부터 브라질 시장에 특화해 출시한 현지 전략차종으로, 최대 시장인 소형차급 ‘B 세그먼트’를 공략하고 있다. 이미 주문이 연말까지 공급 가능한 물량을 넘어 지금 계약해도 해를 넘겨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HB20’을 판매하는 전용 딜러망을 별도로 구축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 120곳의 ‘HB20’ 전용 딜러점을 오픈했고, 연말까지 이를 18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딜러 실적과 설비, 서비스, 고객 만족도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 보상하는 우수딜러 클립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증기간 5년에 1년간 무상 긴급출동서비스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연말까지 2만6000대의 ‘HB20’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 완성차를 합치면 올 브라질에서 8만5000대의 판매고를 기록, 작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내년중 ‘HB20’ 모델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와 세단형 모델도 순차적으로 현지 공장에서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내년 브라질 공장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간 15만대의 ‘HB20’을 판매해 수입 완성차를 합쳐 20만대 판매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브라질에서 모든 브랜드들 중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현대차는 20년전인 지난 1992년 ‘엑셀’ 1400대를 수출하면서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브라질 경제 성장과 자동차 수요 증가를 등에 업고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와 해치백으로 주력 차종을 확대하며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들어 브라질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소형차급 판매 모델이 없고 작년말부터 바뀐 세제로 수입차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에는 지난 9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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