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아이폰5` 혹평.."안사겠다" 봇물

"킬러기능 없다..안드로이드 유저에 매력없어"
네티즌 절반 "안산다"..일부 "값내린 아이폰4S 사라"
  • 등록 2012-09-13 오전 4:43:02

    수정 2012-09-13 오전 5:08:3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전세계가 손꼽아 기다려온 애플의 ‘아이폰5’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그동안 루머로 나돌던 스펙 그 이상의 깜짝 발표는 없었다. 실망감과 함께 혹평들이 만만찮게 쏟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센터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아이폰5’를 공개했다. 아이폰5는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스크린이 커졌고, 무게는 122그램으로 종전보다 20% 더 가볍고 두께는 7.6밀리미터로 기존 제품보다 18% 더 얇아졌다.

예상대로 4세대(4G) LTE를 지원하며 새로운 A6칩으로 CPU와 그래픽 속도가 2.1배 개선됐다. 배터리도 개선돼 LTE 웹 검색엔 8시간, 대기상태에선 225시간 동안 지속되며 카메라는 8메가픽셀이었다.

제품을 소개한 필 쉴러 마케팅최고책임자(CMO)는 “아이폰5는 역사상 가장 얇은 휴대폰”이라고 소개하면서 “스크린에 터치센서를 직접 장착해 역사상 가장 정교한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며 온갖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아이폰5에 대한 실망감과 혹평을 내놓고 있다.

지디넷(ZDNET)의 크리스토퍼 도슨은 “아이폰과 아이맥, 아이패드를 모두 가지고 있는 애플 팬으로서 봐도 이번 아이폰5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현 약정을 해지하고서라도 아이폰으로 갈아타려할 만한 어떤 매력도 주지 못했다”며 4G 지원과 A6칩에 따른 속도 향상 등 기존 제품을 향상시킨 것 외에 경쟁자들을 제압할 만큼 킬러기능은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오범사의 애덤 리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로부터 큰 혜택을 보고 있지만, 우리가 그동안 애플이라고 하면 떠올려왔던 지속적인 혁신이 없다면 애플 역시 결국 소비자들로부터 어필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까지 날렸다.

씨넷 역시 “아직 첫 인상이긴 하지만 이번 아이폰5은 확실한 대박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애플이 그동안의 아이폰과 달리 경쟁자들을 압도하거나 월등히 능가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애플이 안드로이드 경쟁사들 사이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아울러 에디 홀드 NPD그룹 부대표는 아이폰5를 ‘반드시 소장해야할 제품(must-have product)’라고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버전이 나왔지만) 아이폰4S는 여전히 아주 좋은 스마트폰”이라며 “조만간 아이폰4S 고객들도 iOS6로 무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만큼 아이폰5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 ‘아이폰5’ 출시로 ‘아이폰4S’는 16기가바이트 모델이 99달러로 인하됐다.

일반 네티즌들도 ‘아이폰5’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아이폰5 공개 이후 씨넷이 ‘당신은 아이폰5를 구매할 계획입니까’라는 서베이를 진행하고 있는데,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후 3시30분 현재 2530명의 응답자 가운데 “무조건 사겠다”고 답한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11%는 “차후에 사겠다”고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혁신적이지 않아서 사지 않을 것 같다”는 답이 21%나 됐고, “절대 사지 않겠다”도 27%나 됐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개장초부터 1%대의 상승률을 보였던 애플은 아이폰5 공개 직전 2.6%대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이후 하락 반전하는 등 주가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0.50% 정도 상승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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