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8일자 8면에 게재됐습니다. |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인데, 저에게도 희망이 있을까요?" "취업 못 한 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슬픈 베이비부머`인데 청년 실업에 대한 해법을 좀 주세요."와 같은 현실적인 질문들이 200건이나 접수됐다.
하지만 70여분에 걸쳐 진행된 페친과의 대담은 국회 대정부 질문의 데자뷰였다. 형식면에서 아직 어느 부처에서도 도입하지 않은 페이스북을 통한 쌍방향소통은 신선했지만 문제는 대담의 내용이었다.
장관의 이같은 대답에 네티즌들은 “장관님도 자식이 고등학교 졸업하는데 대학 가지 말고 바로 취업하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70%를 웃도는 높은 대학진학률에 문제가 있음은 인정하지만 경제를 책임지는 장관이 구직을 개인의 눈높이 문제로 연결짓는 것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정부는 이명박 정부 4년이 지난 지금 금융위기와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에 쉽지 않은 구직, 늘어나는 빚 등으로 서민 생활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쌍방향 소통이 지금 시점에 더욱 필요한 이유다. 대담에서 정작 깨야 할 것은 형식 뿐만 아니라 진부한 내용이어야 한다.
“장관님, 말씀은 아름답지만 현실의 벽은 참 높습니다. 현장도 가시고 이런 대담도 하시는데도, 듣고 있자니 마치 자주 만나 내 말에 고개는 끄덕이면서도 자기고집은 꺾지 않는 친구 같은 생각이 드네요” 대담이 끝날 무렵 한 페친의 댓글에 대해 장관도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