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월인석보를 담다"..VIP캘린더 제작

  • 등록 2008-11-30 오전 11:30:00

    수정 2008-11-30 오전 12:22:18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우리 조상이 지켜온 문화를 집안에서 매일 느껴보세요”

SK(003600)그룹은 우리 조상이 2000여년 전부터 사용하고 지켜왔던 한자와 한글 등 보물급 서예작품을 소재로 2009년 벽걸이형 VIP캘린더를 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글씨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선조들의 서예 작품 뿐 아니라 민족의 정통성을 느낄 수 있는 광개토대왕비 비문이나 보물급 작품을 담은 것이 2009년도 VIP캘린더의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5월과 7월에는 신품사현(神品四賢)으로 불렸던 신라시대 김생(金生)과 고려시대 탄연(坦然)의 작품을 담았으며, 8월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문인 김정희(金正喜)의 시구를 실었다.



 
 
 
 
 
 
 
 
 
 
 
 
 
 
 
 
 
 
10월에는 조선 세조 5년인 1459년 간행된 석가 일대기로, 보물 745호로 지정된 월인석보(月印釋譜)를 담았다.
 
특히 VIP캘린더에는 월별로 가슴에 새겨야 할 마음자세까지 담았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예컨대 1월에는 조선 후기 학자 송시열(1607~1689)이 쓴 ‘각고(刻苦)’란 글자를 통해 ‘연초부터 뼈에 새기는 아픔을 참고 힘써야 한다’는 뜻을 갖도록 했다.

또 만물이 태어나는 3월에는 이황(1501~1570)이 쓴 ‘유거(幽居)’란 시를 게재해 미물과 소통하며 자연속에서 유유자적하는 풍류를 느끼도록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우리나라 서화사 연구의 아버지인 오세창(1864~1953)의 ‘문화보국’ 즉, 문화만이 나라를 항구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 바쁘게 달려온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문화라는 점을 제시한 것이다.

SK그룹은 벽걸이형 VIP캘린더 외에도 도자기형 캘린더와 문학캘린더, 일반캘린더 등 3종류를 더 제작했다.  


 
 
 
 
 
 
 
 
 
 
 
 
 
 
 
 
 
도자기형 캘린더는 술병이나 물병으로 사용됐던 조선 백자 장군병에 달력을 넣어 백자의 아취와 캘린더의 실용성을 함께 살린 것이다.
 
문학캘린더는 만화가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에 나오는 주인공을 소재로 독특한 레이아웃을 한 것이 특징이며, 일반캘린더는 한정식 작가의 사진작품을 소재로 삼았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가 민화를 소재로 만든 2008년 VIP캘린더는 일본에서 열린 ‘제59회 일본 캘린더 전시회’에서 외국기업 최초로 특별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도 단순한 캘린더가 아닌 예술작품으로서의 캘린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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