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74)가 4월 19일∼6월 1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3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야당 연합 ‘INDIA’ 의석이 5년 전 총선보다 140석 넘게 늘면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극우 보수주의 성향의 여권 연합 ‘NDA’은 과반수 의석을 가까스레 차지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로 4일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 지수는 장중 한때 7.9% 떨어졌고 종가 기준으로도 5.7% 하락했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0시8분 기준 모디 총리가 이끄는 극우 보수주의 성향의 여권 연합 ‘NDA’는 하원(로크사바) 전체 543석 중 283석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과반(272석 이상)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5년 전 총선 때 확보한 353석보다도 70석이 적다. 집권 인도국민당(BJP)만으로는 238석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직전 2019년 총선 때 얻은 303석보다 훨씬 적다. BJP만으로는 단독 과반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야당연합 ‘INDIA’는 215석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년 전 총선(129석)에서 86석이 늘어난 수치다. 최종 결과는 5일 발표된다.
NDA는 당초 400석 확보를 목표로 했지만, 압승은커녕 수십석을 잃는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인도 정치 1번지’로 불리며 NDA 지지자가 많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참패했다. 이 지역에서 NDA 의석수는 현재 전체 80석 중 64석에서 35석으로 줄었다.
모디 총리는 뉴델리에서 있는 인도국민당(BJP) 당사에서 “오늘은 영광스러운 날”이라면서 “국민민주동맹(NDA)은 세 번째로 정부를 구성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연설했다.
그는 “이것은 세계 최대 민주주의의 승리다. 이것은 헌법에 대한 인도의 충성심의 승리이자 14억 인도 국민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야권 INDIA를 이끄는 라훌 간디 전 INC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그들(여권)이 지난 10년간 나라를 운영해온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것(총선 결과)은 나렌드라 모디 씨에게 큰 메시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