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화원·미치던 날·추풍령·조사

11월 넷째 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 등록 2022-11-19 오전 8:00:00

    수정 2022-11-19 오전 8: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화원’ 포스터. (사진=창작집단 LAS)
◇연극 ‘화원’ (11월 25일~12월 4일 나온씨어터 / 창작집단 LAS)

‘재수 없는 메리’로 불리는 백만장자 레녹스 씨의 딸 메리는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보육원에 맡겨진다. 야생동물의 울음소리와 총성만이 울려 퍼지는 어두운 숲속, 모든 것이 엄격한 규율 아래 돌아가는 영국의 한 보육원. 그곳에서 메리는 콜린과 디콘의 비밀을 마주하는데….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들’을 각색한 작품. 극작가 조지민의 희곡을 연출가 이다빈이 무대화한다. 배우 한수림, 김연우, 허영손, 이주희, 문은미가 출연한다.

연극 ‘미치던 날’ 포스터. (사진=학교에연극을심는사람들)
◇연극 ‘미치던 날’ (11월 22~27일 대학로 공간아울 / 학교에연극을심는사람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순수한 몸짓극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수십 명이 나오는 원작을 맥베스, 맥베스의 아내, 무당, 덩컨 왕 등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1인 2역은 기본에 성별을 바꾼 ‘레이디 맥베스’의 설정, 배우들의 구음과 연주 등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원작의 마녀를 무당으로 바꾼 점도 관람 포인트다. 작가·안무가·배우·연출가로 활동 중인 강만홍의 작품으로 강만홍이 직접 배우로 출연한다. 배우 정동환, 심규만, 곽수정, 무용가 박호빈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연극 ‘추풍령’ 포스터. (사진=극단 고리)
◇연극 ‘추풍령’ (11월 22~27일 한양레퍼토리씨어터 / 극단 고리)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 두 개의 도, 두 개의 기초자치단체에 걸쳐 있는 첩첩산중에 집 한 채가 있다. 행정구역상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두 개의 주소지를 갖고 있는 이곳에 노파와 청년 손자가 살고 있다. 각 기초자치단체는 대한민국 정중앙에 위치한 이 조용한 집을 여러 지원과 혜택으로 ‘리빌딩’시켜준다고 한다. 그러나 신내림을 받은 강신무인 노파는 극구 반대할 뿐이다. ‘중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작품. 극단 고리의 임창빈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이승원, 안연주, 류지애, 배정아, 문상희, 고훈목, 엄슬기, 박경원, 원소영이 출연한다.

연극 ‘조사’ 포스터. (사진=예술집단 풍작)
◇연극 ‘조사’ (11월 22~27일 놀터예술공방 / 예술집단 풍작)

술집 알바생 진호는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한 술집의 영업정지 처분을 해지하기 위한 조사에 참여한다. 간단한 조사일 줄 알았지만, 진호의 생각과 달리 조사는 어딘지 이상하다. 조사원들은 진호가 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 위치에서 잘 기능했는지를 조사한다. 이 이상한 조사 속에서 진호는 조사의 의도를 차츰 깨닫게 된다. 브레히트의 ‘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예술집단 풍작의 창단공연으로 정상현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배우 김영훈, 이시원, 김서란, 박소희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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